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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맛집'에 해당되는 글 2건
2008/03/27 10:41
맛있는 음식이기 위해서는 모름지기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 음식의 가장 핵심이 내는 맛이 전체적인 인상과 느낌을 좌우하기 때문이에요. 밥이면 밥, 면이면 면. 그리고 국물이면 국물. 각각의 기본에 음식의 고유한 특징이 잘 살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주애비님이 쓰셨던 포스팅에서처럼 말이지요. (관련 글)

모처럼, 기본기에 충실한 가게를 만났습니다. 안국역에 위치해 있는 일본식 솥밥(가마메시) 전문점, '조금(鳥金)'이라는 곳이에요. 이 가게가 언제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십 년은 족히 넘었다고 들었어요. 날마다 수많은 음식점들이 생겨나고 또 사라지는 살벌한 세계에서 오래 살아남아 명성을 유지한 것은 그에 걸맞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었겠죠?

메뉴판을 휙, 하니 훑어봐서 사실 어떤 것들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저는 '조금'을 먹었답니다. (이게 메뉴 이름이에요.)

주문이 들어가면 그 때 만든다고 하더니, 역시 약간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나와주신 맛있는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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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와 죽순, 굴에 어묵이 듬뿍 들어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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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두워서, 사진들도 겨우겨우 찍었습니다;


아. 정말 맛있었다고밖에는 표현이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 감탄했던 건 밥이었어요. 적당히 고슬고슬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밥알들. 그런데다가 잘게 채썬 당근과 우엉, 유부를 넣어 밥을 지었더라구요. 간도 딱 알맞았고. (제 입에는) 밥만 있었어도 맛있게 먹었을 거예요. 부재료들보다도 밥에 그저 감동 받은 토양이였습니다. (맛있는 스시에 감동 받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얹혀 있는 고명들도 맛있었어요. 특히 어묵. 우리나라식 어묵이 아닌, 일본의 그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생긴 거야 완전히 다르지만 키리탄포를 먹는 것과도 비슷했거든요. 또한 아삭하고 달콤한 죽순, 통통한 새우살과 굴까지. 이렇게 호사스러운 밥이 또 있을까요. (더불어 딸려 나온 여러 츠케모노들도 일본에서 먹었던 그것, 이었습니다. )

다만. 여러 분들께서도 이야기하셨지만 가장 큰 에러는 게맛살이지 싶습니다. 정말 안 어울려요. 실제로 먹어보면 더 그렇고. 개인적으로, 좀 빼주셨으면 좋겠다는.

가격이 좀 부담스럽긴 합니다(1만 3천원!!). 그렇지만 담백하면서도 감칠맛나는 밥에 싱싱한 재료들. 미소시루까지 너무나 맛있었던 곳. 앞으로 자주 가게 될 거라는 예감이 강하게 드는 곳입니다.

위치: 3호선 안국역에서 인사동 입구 들어가기 바로 직전, 좌측을 보시면 있답니다.
Tel : 02-725-8400 / 02-734-0783


2008/02/25 09:17
간만의 맛집 포스트군요. 2월 초, 소문으로만 듣던 종로의 한일관을 찾아갔습니다. 원래 이곳은 불고기가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저와 일행은 나란히 육개장과 만두를 시켰답니다. 개인적으로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 요리를 너무나 좋아하는지라 맛있는 육개장 하면 그저 굽신굽신할 뿐입죠. 이곳의 육개장도 이름났다고 하더라구요.

식사쪽 메뉴판을 살짝 찍었습니다. 붉은 자국은 원래 있었어요. 누가 묻혀놓은 듯. - -
육개장 한 그릇에 8천원. 가격이 그리 싼 편은 아닙니다만 조미료 때려넣고 5~6천원 받는 곳보다야 나으면 일단 만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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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나오는 반찬. 대체로 깔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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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인, 육개장 등장입니다. 새빨갛지 않은데도 얼큰합니다. 고추기름도 냄새가 안 나더라구요. 보통 눅진거리는 냄새가 나기 쉽상인데 말이에요. 사실 육개장의 포인트는 잘 우려낸 고기 육수와 질 좋은 고추기름인데, 둘 다 매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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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개장을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비결입니다. 이렇게 돌판? 비슷한 게 뜨겁게 달구어져서 받침과 함께 깔려 있어요. 보통 먹다 보면 중간에 식어서 아쉬웠는데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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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들과 함께. 아우. 먹음직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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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으로 시킨 만두. 나쁘지도 좋지도 않았어요. 음, 사실 저는 김치만두를 좋아하기 때문에 고기만두를 먹고 감동받은 적은 별로 없었다는. 다만 고기만두임에도 불구, 잡내가 별로 안 났다는 데에 나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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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육개장이 먹고 싶으면 가게 될 그런 집, 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잘 우려낸 고기 육수를 쓴 게 매우 흐뭇한(?) 맛이었어요. 충분한 고기로 육수를 내지 않으면 육개장은 맛이 밋밋해져 버려서 보통 다시다 같은 조미료를 때려넣기 쉽잖아요. 조미료 듬뿍 들어간 육개장은 (그리고 다른 국물 요리들도) 정말 gg입니다. ㅠㅠ

토란대나 고사리 같은 재료들도 잘 손질되어 있었고 고추기름 역시 좋았습니다만, 제가 '파'를 남김없이 먹었다는 점에서 이 집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어지간해서는 파를 먹지 않거든요. 날것이든 익힌 것이든 가리지 않고 말이에요. 파처럼 향이 강한 채소를 어울리지 않는 음식에 마구 넣는 것도 싫어할뿐더러 완전 날것일 때의 식감도 싫어하고 지나치게 익은 파의 흐물거리는 식감도 질색입니다. 파의 향이 잘 어울리면서 씹는 느낌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만, 먹어요. - -; (스스로도 짜증나는 입맛입니다.-_-) 지금까지 집이 아닌 밖에서 사 먹은 음식 중 파를 맛있게 먹은 적은 도쿄의 '요네큐'라는 소고기전골집뿐이었는데 한일관이 두번째가 된 셈입니다. 국물과 다른 건더기들은 물론, 파까지 맛있는 그런 육개장이어요. 오늘 날씨도 쌀쌀하니~ 또 생각이 간절해지는군요.

덧) 종로의 한일관은 5월까지 영업한 뒤 강남으로 옮긴다고 합니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한일관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 02-732-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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