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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01 잡담 (4)

잡담

방문자 수도 극히 적은 변방의 잡담 블로그에 '토양이' 혹은 '토양이 블로그' 리퍼러는 왜 이렇게 꾸준히 잡히는 것일까. 내가 모르는 어떤 곳에서 열심열심 까이고 있나? (흑)

지인이 번역한 책을 한참 전에 선물받아놓고는 이제야 펼쳐들었다가, 책머리에 있는, 추천사를 쓴 이의 이름 석 자를 보고 도로 덮어버렸다. 아마도 해당 출판사 편집부에서 그이에게 추천사를 직접 청탁한 것이겠으나, 그이의 사상적 천박함을 못 견디게 불결한 것이라 생각해왔던 터라 책장을 더 넘길 수가 없었다. 또 얼마나 공허한 수사들로 처덕처덕 발라두었을까, 하고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끔찍해서. 더 읽기가 힘이 드네. 공짜로 책 받아놓고, 미안해죽겠다, 정말. 맛있는 밥이라도 꼭 살게요, K. 그렇지만 참을 수가 없어요, 그 이름은.


그림자만 좇으며 정작 내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지 짐작도 못한 채로 걷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강을 건너고 말았다는 걸 알았다. 그것도 이미, 아주 오래전에 벌어진 거였다. 아마 나는 예전처럼 바라볼 수는 없게 되었을 것이다. 돌아갈 수도, 없을 것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하나. 있는지도 몰랐던, 그러나 이제는 발 딛고 서 있는 강 건너 세상에서 그르지 않게 말하는 법조차 익히지 못하고 있는데. 내가 내뱉는 것들은 속없는 자기 지시적 인용의 나열에 불과할 뿐인데. 

듣는다. 신기해한다.
그리고, 거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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