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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2 09:48
[음식및기타]
간만에 올리는 포스트인데, 책 이야기가 아닌 음식 이야기.
요즘엔 읽는 책들마다 족족 꽝이라 묶어서 단상 비슷하게 올리든가 해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오랜만의 포스팅, 오랜만의 음식 이야기.
사정 상 요즘은 잘 가지 못하지만, 대학로에 찜해 둔 곳 중 하나다.
음식 맛이야 사람 따라 다르게 느끼니 자신있게 '맛집'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아하는 곳, '목동'을 소개한다.
목동은 돌솥비빔밥과 같은 비교적 소탈한 음식부터 고기 메뉴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데, 대체로 무난하게 맛있다.
건강게장(간장게장)과 돌솥비빔밥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나온 전.

돌솥비빔밥. 탱글탱글한 노른자가 귀엽다. 또한 신선하다는 증거.

간장게장과 함께.

간장게장. 바깥에서 간장게장을 잘 못 먹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쪽쪽 빨아먹었다. 대체로 밖에서 사 먹었던 간장게장들은 너무 짜거나, 아니면 비리거나, 그것도 아니면 살이 삭아서 내가 지금 도대체 뭘 먹고 있는지 모르겠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곳의 간장게장은 내 입에 딱 맞는다.

게딱지에 비빈 밥 먹고 뱉어내지 않아보기도 처음.


그렇지만 내가 이곳에서 가장 감동받았던 건 바로 김치였다, 김치!!
주문을 하면 이렇게 한 덩어리의 김치가 나오는데 정말 무어라 한 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맛이다. 담백하고 아삭하고 시원하면서 김치 특유의 맛까지 한데 어우러져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집이 아닌 바깥에서 사 먹은 김치 중에 이만큼 맛있는 김치는 없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김치를 헤집어보면, 잘 삭은 생선살이 나온다. 명태 아니면 명태 사촌 같은데 이 녀석이 자칫 심심할 수도 있을 김치에 감칠맛을 더해주었나보다. 알고 보니 목동의 주인장께서는 몇 해 전에 '김치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하셨단다.

간장게장이 2만 5천 원. 처음엔 그리 싸다고 생각되지 않았지만 먹고 나면 별로 본전 생각이 들지 않으니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신사동의 유명하다는 간장게장집도 비슷한 가격이었던 것 같은데, 깔끔한 밑반찬까지 고려한다면 목동에 한 표 주고 싶다. 사진으로는 찍지 못했지만 돌솥비빔밥에 딸려 나오는 고추장도 직접 담근 고추장이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전체적으로 소박하면서 깔끔한 게 마음에 쏙 들었던 곳. 혜화로터리 언저리에 있다.
지도 상에서 '대학로지구대'와 'SK주유소'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오른편에 보인다.
전화번호) 02-742-0995
덧) '읽고 먹는 토양이'로 바꾸어야 하는 걸까? - -; 주말에는 불꽃독서를 해야겠구나.
요즘엔 읽는 책들마다 족족 꽝이라 묶어서 단상 비슷하게 올리든가 해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오랜만의 포스팅, 오랜만의 음식 이야기.
사정 상 요즘은 잘 가지 못하지만, 대학로에 찜해 둔 곳 중 하나다.
음식 맛이야 사람 따라 다르게 느끼니 자신있게 '맛집'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아하는 곳, '목동'을 소개한다.
목동은 돌솥비빔밥과 같은 비교적 소탈한 음식부터 고기 메뉴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데, 대체로 무난하게 맛있다.
건강게장(간장게장)과 돌솥비빔밥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나온 전.
촬영 전 젓가락 난입으로 모양새 엉망;
돌솥비빔밥. 탱글탱글한 노른자가 귀엽다. 또한 신선하다는 증거.
아. 난 왜 이렇게 귀여운 게 좋지- -
간장게장과 함께.
간장게장. 바깥에서 간장게장을 잘 못 먹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쪽쪽 빨아먹었다. 대체로 밖에서 사 먹었던 간장게장들은 너무 짜거나, 아니면 비리거나, 그것도 아니면 살이 삭아서 내가 지금 도대체 뭘 먹고 있는지 모르겠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곳의 간장게장은 내 입에 딱 맞는다.
게딱지에 비빈 밥 먹고 뱉어내지 않아보기도 처음.
그렇지만 내가 이곳에서 가장 감동받았던 건 바로 김치였다, 김치!!
주문을 하면 이렇게 한 덩어리의 김치가 나오는데 정말 무어라 한 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맛이다. 담백하고 아삭하고 시원하면서 김치 특유의 맛까지 한데 어우러져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집이 아닌 바깥에서 사 먹은 김치 중에 이만큼 맛있는 김치는 없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김치를 헤집어보면, 잘 삭은 생선살이 나온다. 명태 아니면 명태 사촌 같은데 이 녀석이 자칫 심심할 수도 있을 김치에 감칠맛을 더해주었나보다. 알고 보니 목동의 주인장께서는 몇 해 전에 '김치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하셨단다.
간장게장이 2만 5천 원. 처음엔 그리 싸다고 생각되지 않았지만 먹고 나면 별로 본전 생각이 들지 않으니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신사동의 유명하다는 간장게장집도 비슷한 가격이었던 것 같은데, 깔끔한 밑반찬까지 고려한다면 목동에 한 표 주고 싶다. 사진으로는 찍지 못했지만 돌솥비빔밥에 딸려 나오는 고추장도 직접 담근 고추장이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전체적으로 소박하면서 깔끔한 게 마음에 쏙 들었던 곳. 혜화로터리 언저리에 있다.
지도 상에서 '대학로지구대'와 'SK주유소'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오른편에 보인다.
전화번호) 02-742-0995
덧) '읽고 먹는 토양이'로 바꾸어야 하는 걸까? - -; 주말에는 불꽃독서를 해야겠구나.
2008/06/10 13:34
[음식및기타]
너무나 유명해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영동골뱅이. 을지로 4가 쪽에 있는, 오래되고 허름한 곳이다. 사실 소문만 듣고 직접 가본 건 약 두 달 정도 전의 일인데, 두 달 동안 서너번은 간 것 같다. - -; 원체 맥주+골뱅이 사양을 좋아하다보니.
주문도 별로 어렵지 않다. '골뱅이랑 맥주 주세요', 하면 끝. 그러면 이렇게, 보기에도 속이 아릴 것 같은 마늘 뭉치가 얹어진 골뱅이 무침이 나온다.

식탐에 눈이 멀어 꼭 한 번씩 삑사리나는 초점.

골뱅이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계란말이. 다른 재료 없이 오로지 계란과 파만 들어 있다. 사실 나는 계란으로만 부친 계란말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매우 만족. 잡스럽게 이런저런 재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별로다.


골뱅이무침을 잘 섞은 후.

마늘이 덜 풀린 건지 황태포인지 구별이 안 간다;

오동통하고 쫄깃거리는 골뱅이!

이집은 '동표골뱅이'를 쓴다고 하는데, 확실히 유동골뱅이보다 맛있다. 더 쫀득거리고 부드러운 맛이랄까? (양념도 한 몫 하기야 하겠지만)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다는 게 큰 문제. 골뱅이를 쏙쏙 골라먹은 후에는 파무침과 황태포로도 근사한 술안주이니, 이것참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는 곳.
다만, 호오가 분명히 갈릴 것 같은 게, 더럽다. - -; (그리고 비좁아터졌다) 깔끔한 곳에서 여유로운 술자리를 원하신다면 이곳은 아닐 듯. 무교동 쪽에 있는 곳들이 더 나을게다. 적어도 깔끔하니까. 시끄러운 건 매한가지지만. (아. 생각 외로 화장실은 크게 더럽지 않아요) 그렇지만 골뱅이 무침이 맛있다는 이유 하나로 다 용서하는 토양이.
단, 먹고 나면 아무리 양치를 해도 그 다음날 아침까지 입 안에서 마늘 냄새가 진동함. 요주의.
주문도 별로 어렵지 않다. '골뱅이랑 맥주 주세요', 하면 끝. 그러면 이렇게, 보기에도 속이 아릴 것 같은 마늘 뭉치가 얹어진 골뱅이 무침이 나온다.
식탐에 눈이 멀어 꼭 한 번씩 삑사리나는 초점.
골뱅이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계란말이. 다른 재료 없이 오로지 계란과 파만 들어 있다. 사실 나는 계란으로만 부친 계란말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매우 만족. 잡스럽게 이런저런 재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별로다.
골뱅이무침을 잘 섞은 후.
마늘이 덜 풀린 건지 황태포인지 구별이 안 간다;
오동통하고 쫄깃거리는 골뱅이!
이집은 '동표골뱅이'를 쓴다고 하는데, 확실히 유동골뱅이보다 맛있다. 더 쫀득거리고 부드러운 맛이랄까? (양념도 한 몫 하기야 하겠지만)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다는 게 큰 문제. 골뱅이를 쏙쏙 골라먹은 후에는 파무침과 황태포로도 근사한 술안주이니, 이것참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는 곳.
다만, 호오가 분명히 갈릴 것 같은 게, 더럽다. - -; (그리고 비좁아터졌다) 깔끔한 곳에서 여유로운 술자리를 원하신다면 이곳은 아닐 듯. 무교동 쪽에 있는 곳들이 더 나을게다. 적어도 깔끔하니까. 시끄러운 건 매한가지지만. (아. 생각 외로 화장실은 크게 더럽지 않아요) 그렇지만 골뱅이 무침이 맛있다는 이유 하나로 다 용서하는 토양이.
단, 먹고 나면 아무리 양치를 해도 그 다음날 아침까지 입 안에서 마늘 냄새가 진동함. 요주의.
2008/06/05 10:19
[일본이야기]
록뽕기 힐즈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도쿄의 식당, 슌보(슘보오, 旬房)에서 먹었던 런치 세트를 소개한다. 이번 여행에서 건진 소득이라면 소득인 식당인데, 제철인 재료들을 골라 일본식으로 차려내는 곳이다. 우연히 가게 된 곳이지만 다음에 일본에 또 간다면 꼭 들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런치 세트 중 하나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세팅을 해줬다. 혼자였기 때문에 다이에 앉은 토양이.

식전차.

전채로 나온 죽순조림. 죽순을 아주 연한 다시마간장에 살짝 졸인 듯한 풍미였다. 짭조름하면서 아삭거리는 식감이 좋았다.

전채를 다 먹으면 한번에 차려 나온다. 정말 때깔 곱지 않나연!! 우선 눈부터 즐거워서 만족.

정중앙 접시. 주문할 때 보니 메뉴에 소고기 요리가 포함되어 있길래 일부러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종류는 못 먹는데, 다른 걸로 바꿔주실 수는 없나요'라고 했더니 다른 걸로 해드린다고 해서 나온 것. (소고기 못 먹긴...- -)
닭고기와 가지, 표고버섯을 각각 볶거나 튀긴 후 반으로 갈라 속을 파낸 가지 속에 넣고 유바를 덮어 쪄낸 것. 각각의 재료의 장점을 잘 살려 조리한데다가 유바가 입에서 살살 녹았다! (나는 이렇게 부드러운 유바가 좋다. >_<) 표고버섯도 어찌나 향긋하던지, 정신줄 놓을 뻔.

참치 샐러드. 참치는 표면을 살짝 익힌 타다키 기법을 썼다. 그저 맛있었을 뿐. ㅠㅠ

생선구이. 정말 최고!로 맛있었다. 연근과 고구마 등을 기름기 없이 구워낸 것도 맛있었고. 삼치가 담백한 거야 다 알지만, 이렇게 부드러울 수도 있는 걸까!? 싶었다. 이런 생선구이라면 365일 삼시세끼 먹어줄 수 있다.- -

츠케모노. 각각 우엉과 무, 생강이다. 식사 중간중간에 개운함을 느끼고 싶을 때마다 한 입씩.

미소시루. 아카미소를 썼다. 첫맛은 진하고 끝맛은 아주 약간 달콤한데, 설탕 같은 그런 느낌이 아니라 콩 자체의 단맛이라고 느껴지는 수준.

정신없이 식사를 마치고 난 후 나온 디저트.(식사고 뭐고 모조리 접시 비워냈다는;)
식후차.

식당을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행복해!!'라고 (혼자, 속으로, 조용히) 외쳤다. 맛있는 걸 먹으면 왜 이렇게 행복할까? 살아 있어서 행복하고, 맛있는 걸 먹어서 행복하고, 이렇게 맛있는 걸 맛있다고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하고, 다음에 또 오고 싶은 곳이 생겨서 행복한 토양이. (그렇지만 가고 싶다고 언제든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닌.....orz)
양은 많지도 적지도 않다. 가격은 별도의 세금까지 합하니 4,948엔. 그렇지만 비싸다는 생각 내지 돈 아깝단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요리에 쓰인 각각의 재료도 좋았고, 조리법도 좋았고, 혼자임에도 불편하지 않게 서비스해준 것도 좋았다. 음식이며 서비스며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쓴 흔적, 음식에 쏟는 정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만약 이곳이 한국에 있다면 못해도 한 달에 한 번은 가지 않을까 싶은 그런 곳. 올해 들어 스시 효 다음으로 마음에 든 곳이다. (>_<)b
런치 세트 중 하나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세팅을 해줬다. 혼자였기 때문에 다이에 앉은 토양이.
식전차.
전채로 나온 죽순조림. 죽순을 아주 연한 다시마간장에 살짝 졸인 듯한 풍미였다. 짭조름하면서 아삭거리는 식감이 좋았다.
전채를 다 먹으면 한번에 차려 나온다. 정말 때깔 곱지 않나연!! 우선 눈부터 즐거워서 만족.
깜박 잊고 밥 사진을 따로 안 찍었는데, 밥도 맛있었음.
정중앙 접시. 주문할 때 보니 메뉴에 소고기 요리가 포함되어 있길래 일부러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종류는 못 먹는데, 다른 걸로 바꿔주실 수는 없나요'라고 했더니 다른 걸로 해드린다고 해서 나온 것. (소고기 못 먹긴...- -)
닭고기와 가지, 표고버섯을 각각 볶거나 튀긴 후 반으로 갈라 속을 파낸 가지 속에 넣고 유바를 덮어 쪄낸 것. 각각의 재료의 장점을 잘 살려 조리한데다가 유바가 입에서 살살 녹았다! (나는 이렇게 부드러운 유바가 좋다. >_<) 표고버섯도 어찌나 향긋하던지, 정신줄 놓을 뻔.
참치 샐러드. 참치는 표면을 살짝 익힌 타다키 기법을 썼다. 그저 맛있었을 뿐. ㅠㅠ
생선구이. 정말 최고!로 맛있었다. 연근과 고구마 등을 기름기 없이 구워낸 것도 맛있었고. 삼치가 담백한 거야 다 알지만, 이렇게 부드러울 수도 있는 걸까!? 싶었다. 이런 생선구이라면 365일 삼시세끼 먹어줄 수 있다.- -
츠케모노. 각각 우엉과 무, 생강이다. 식사 중간중간에 개운함을 느끼고 싶을 때마다 한 입씩.
미소시루. 아카미소를 썼다. 첫맛은 진하고 끝맛은 아주 약간 달콤한데, 설탕 같은 그런 느낌이 아니라 콩 자체의 단맛이라고 느껴지는 수준.
정신없이 식사를 마치고 난 후 나온 디저트.(식사고 뭐고 모조리 접시 비워냈다는;)
식후차.
식당을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행복해!!'라고 (혼자, 속으로, 조용히) 외쳤다. 맛있는 걸 먹으면 왜 이렇게 행복할까? 살아 있어서 행복하고, 맛있는 걸 먹어서 행복하고, 이렇게 맛있는 걸 맛있다고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하고, 다음에 또 오고 싶은 곳이 생겨서 행복한 토양이. (그렇지만 가고 싶다고 언제든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닌.....orz)
양은 많지도 적지도 않다. 가격은 별도의 세금까지 합하니 4,948엔. 그렇지만 비싸다는 생각 내지 돈 아깝단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요리에 쓰인 각각의 재료도 좋았고, 조리법도 좋았고, 혼자임에도 불편하지 않게 서비스해준 것도 좋았다. 음식이며 서비스며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쓴 흔적, 음식에 쏟는 정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만약 이곳이 한국에 있다면 못해도 한 달에 한 번은 가지 않을까 싶은 그런 곳. 올해 들어 스시 효 다음으로 마음에 든 곳이다. (>_<)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