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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에 해당되는 글 2건
2008/06/10 13:34
너무나 유명해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영동골뱅이. 을지로 4가 쪽에 있는, 오래되고 허름한 곳이다. 사실 소문만 듣고 직접 가본 건 약 두 달 정도 전의 일인데, 두 달 동안 서너번은 간 것 같다. - -; 원체 맥주+골뱅이 사양을 좋아하다보니.

주문도 별로 어렵지 않다. '골뱅이랑 맥주 주세요', 하면 끝. 그러면 이렇게, 보기에도 속이 아릴 것 같은 마늘 뭉치가 얹어진 골뱅이 무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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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에 눈이 멀어 꼭 한 번씩 삑사리나는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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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뱅이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계란말이. 다른 재료 없이 오로지 계란과 파만 들어 있다. 사실 나는 계란으로만 부친 계란말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매우 만족. 잡스럽게 이런저런 재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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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뱅이무침을 잘 섞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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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이 덜 풀린 건지 황태포인지 구별이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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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통하고 쫄깃거리는 골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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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은 '동표골뱅이'를 쓴다고 하는데, 확실히 유동골뱅이보다 맛있다. 더 쫀득거리고 부드러운 맛이랄까? (양념도 한 몫 하기야 하겠지만)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다는 게 큰 문제. 골뱅이를 쏙쏙 골라먹은 후에는 파무침과 황태포로도 근사한 술안주이니, 이것참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는 곳.

다만, 호오가 분명히 갈릴 것 같은 게, 더럽다. - -; (그리고 비좁아터졌다) 깔끔한 곳에서 여유로운 술자리를 원하신다면 이곳은 아닐 듯. 무교동 쪽에 있는 곳들이 더 나을게다. 적어도 깔끔하니까. 시끄러운 건 매한가지지만. (아. 생각 외로 화장실은 크게 더럽지 않아요) 그렇지만 골뱅이 무침이 맛있다는 이유 하나로 다 용서하는 토양이.

단, 먹고 나면 아무리 양치를 해도 그 다음날 아침까지 입 안에서 마늘 냄새가 진동함. 요주의.

2008/05/22 13:52

(집짱님께 부탁드려 워터마크를 얻었다~! 야호야호~!! )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재밌게 봤던 이유 중 하나는, 정말 사소하게도 미사토의 냉장고에 있었다. 에바를 본 게 고등학생 때였는데도 어찌나 맥주가 맛있어 보이던지. 그리고 어찌나 맛있게 마시던지. 사실 내가 지금 캔맥주 애호가가 된 건 십중팔구 미사토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맥주 때문에, 일본을 좋아하는 이유가 한 가지 늘어난 것 같기도 하다. 일본 맥주는 맛있으니까. 그리고 현지에 가서 마시면 정말 싸니까. 이번 지지리궁상 여행 때도 맥주만큼은 원없이 미친 듯이- - 마시고 왔다. 물 대신 맥주만. (그래서 감기가 여태 안 낫고 있나? )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는 차가운 캔맥주만한 게 없다. 숙소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냉장고를 꺼내 맥주 마시는 것이었음. 왼쪽의 '클리어 아사히(Clear Asahi)'는 이번에 처음 마셔 봤는데, 와!! 정말 맛있었다. 한국 맥주만 마셔서 입맛이 후지게 되었나 싶은 생각에 삿포로나 기린 등등의 맥주도 함께 마셔가며 비교했지만 가장 탁월한 맛이었다. 캔 디자인도 멋지고, 맛도 최고였던 캔맥주, 클리어 아사히. 가격은 무려 139엔. 우리 나라의 아사히 맥주 가격이 떠오르며 저절로 욕 나오는 가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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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나마비루가 싱겁게 느껴지는 클리어 아사히.


이번 도쿄 여행의 숙소 냉장고를 잠시 공개. 가장 왼쪽의 음료수는 미닛메이드의 자몽 주스인데, 맥주와 더불어 일본에 가면 매일매일 마시곤 했던 음료다. 그런데 이번에 캔 디자인이 바뀌었는데, 디자인이 바뀌면서 뭔가 맛도 예전 그 맛이 아니다. 소중했던 무언가가 하나 사라진 기분이라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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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찍은 거라 호텔 조명이 어두워서 사진이 별로다. (밤에만 냉장고에 맥주가 있으니까, 그나마 햇살 들어오는 오전에는 이런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내 사랑, 캔맥주. (물론, 저 뒤에도 더 있었다)
 그리고 오른쪽의 물은 감기약 먹으려고 산 것. 아무리 맥주를 사랑해도, 맥주에 약 먹기는 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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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런데 냉장고에 붙어 있는 제조사 마크가 뭔가 익숙했다. 어랏, 하며 살펴 보니 LG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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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봤더니 내가 아는 그 LG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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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여행은 너무 추웠고 또 감기에 걸려 크게 고생했기 때문에 생전 겪은 적 없던 향수병(?)이 생겨 난감했었다. 뭐, 여행 가기 전에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정신 상태가 멀쩡하지 못했던 게 가장 큰데다가 아파서 혼자 호텔 방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끙끙대다보니 생각나는 건 엄마 얼굴이고, 그러다보니 자꾸 한국의 이런저런 것들이 생각나서 적잖게 외로웠다. 국제전화를 하려고 해도 전화비 겁나 못 하겠고, 공중전화는 로비에 내려가야 있는데 거기까지 내려갈 엄두도 안 나고. 아.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정말 지지리궁상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LG냉장고를 보니 은근히 반가웠다는. 익숙한 로고를 보고 있으려니 이상하게 마음이 좀 놓였더라는. 아파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말이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는데,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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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병을 달래준 마법의 냉장고. - -


어쨌거나. 내 로망은 냉장고 그득 캔맥주를 채워두는 거다. 날마다 날마다 마셔도, 언제나 캔맥주로 가득한 냉장고란 상상만 해도 행복한 꿈과 희망. 음. 그렇지만 우리나라 맥주로 그러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여기서 일본 맥주는 너무 비싸므로 도대체 언제쯤 현실이 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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