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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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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교수 이노구치 타카시(Takashi Inoguchi, 猪口孝) 선생님이 쓰신 'Japanese Politics'를 새삼 지금 이야기하는 건, 며칠 전 어떤 블로그에서 본 동영상 때문이다. 세계의 명문 대학이 테마였던 것 같은 동영상이 두 개 올라와 있었는데, 그 중 두 번째 동영상(60분 가량) 중 약 40분 정도 부분(좀 더 정확하게는 40분 18초부터)에 이노구치 선생님이 등장하셔서 깜짝 놀랐다는. (해당 글 바로 가기) 문득 생각난 김에 선생님의 책 한 권을 소개할까 싶어서 포스팅한다.

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신 이노구치 선생님의 주된 관심사는 국제정치다. 최근에는 International Relations of the Asia-Pacific이라는 학술잡지의 편집장을 하고 계신데(작년 가을께는 분명 하고 계셨다 하나, 지금은 잘 모르겠다) 해당 잡지의 논문들이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어쨌든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매우 활발한 저작 활동도 하시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에도 성실하신, 그야말로 '교수'라는 직함이 잘 어울리는 분이시다. (선생님의 개인 웹사이트에 가 보면 이 방대한 저작물 목록을 볼 수 있다. 0_0; )


몇 해 전 이노구치 선생님의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첫 수업 시간에 나누어주셨던 실라버스의 방대함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매 수업마다 주제를 확실하게 나눈 다음, 각 주제에 맞는 책과 논문들을 상세하게 소개한 실라버스였던 데다가 책 같은 경우 특정 챕터까지 일일이 정해 놓아서 굉장히 편리했다. 선생님들의 성향에 따라 조금 달라지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대체로 실라버스를 보면 수업에 대한 열의와 학문세계가 조금 엿보이는 면도 없지 않기 때문에 은근히 감동 받은 토양이. 실제로 수업도 재미있었다. 토론은 물론이거니와 수업 진행에 막힘도 없고, 질문을 하면 거침없이 대답해주시는 모습에 존경심이 너울너울.


(본론으로 들어와 책 이야기를 하자면.)
Japanese Politics: An Introduction. 이 책은 책의 제목처럼 정말 Introduction이다. 그래서 그랬는지 아마존닷컴에는 다음과 같은 리뷰가 하나 있더라. Gordon Eldridge라는 사람이 쓴 건데, 잠시 복사해서 옮겨와보았다. (이거 저작권 문제 되나?- -; )

I would not recommend this book. It really deserves no stars at all. The views expressed in the book are naive, unsophisicated and at times quite biased. The writing style makes the book almost unreadable. There is no attempt to present a logically sequenced argument. The writing consists of episodic snatches of information that are not related in any coherent kind of way. In general it is an extremely disappointing and boring coverage of what should be an inherently fascinating topic. For a vastly superior discussion of the topic read "The Logic of Japanese Politics" by Gerald Curtis.

리뷰어가 저런 소감을 쓴 것에 어느 정도 이해(; )는 한다. 그렇지만 이 책은 일본 정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한 개론서다. 그런데다가 첫 챕터에서 일본 현대 정치의 기원이라고까지는 하기 힘들지만 어쨌든 좀 더 이해가 쉽도록 현대 이전의 역사적 사실들을 서술하고 있어서 나름대로 역사적인 개관을 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개인적으로 영어 하면 질색을 함에도 불구,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었다. 일본 정치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책을 보고 난 후 전체상에 대해 어렴풋하게 그림을 그리고 나서 보다 전문적인 책을 보는 게 어떨까 싶다는. '강추' 내지는 '필독'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으나 '읽을 만한' 책임에는 분명하다.

어째 글을 다시 보니 이노구치 선생님 예찬론 같지만 목적은 Japanese Politics 소개임을 다시금 밝힌다. - -;  아직 국내에 번역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이 아쉽다. 덧붙여 이노구치 선생님의 책 중에서 日本政治の特異と普遍(NTT出版, 2003)과 現代日本政治の基層(NTT出版, 2002) 같은 책도 재미있다. 개인 취향으로 따진다면 Japanese Politics보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개론서를 읽었는지 여부에 따라 꽤 차이가 있을 법한 책들이다.

덧) 선생님을 처음 뵈었을 때, '역시 나는 오지콘인가봐'하면서 orz했던 기억이.....

<이미지 출처: 아마존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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