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전체 (170)
책과책읽기 (61)
토양이잡담 (57)
일본이야기 (30)
음식및기타 (21)

rss


[승인대기]
22:26 - .cat
저도 손님 없기는 마찬가..
09:46 - 토양이
봄녀님이다! (>_<) 난 왜..
09:45 - 토양이
앵구 너마저...Orz.
09:45 - 토양이
앵구, 앵구! ㅠㅠ 살아..
09:44 - 토양이
너야말로. -_-
09:44 - 토양이
좀 거칠게 쓰긴 했지만,..
09:43 - 토양이
빙고! -ㅅ-;
09:40 - 토양이
손님도 없으믄서.. 줄기..
03/11 - 정현아범
오랜만이에요 반가워요~
03/11 - ㅈㅗㅅㅓㅇㄱㅕㅇ
슬프고 무섭고 아련한 -..
반디앤루니스(Bandi & Lu..
[릴레이] 내게 책은 [자..
異彩가 꿈꾸는 경험적세..
[릴레이] 독서란 '여행'..
Greenday on the road
[릴레이] 나의 독서론
영민C
종착역에서 만난 [릴레이..
가장 힘든때 무엇을 결의..
2010/03/10 15:55
1. 조금 전에 올렸던 포스트(라고 쓰기에도 민망한)의 핵심이기도 하지만, 블로고스피어가 조금씩 쇠락하고 있는 현상의 원인 중 하나는 '무언가 있어 보이는 것'을 써야 한다는 강박 때문이 아닐까 한다. 트윗이나 미투 같은 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일 테고. 자주 쓰든, 가끔 쓰든, 블로깅을 한다는 건 어쨌든 부담스러운 일이다.

2. 프로젝트를 간신히 마무리지었다. 아직 몇 가지 보완 작업들이 남아 있기는 해도 끝난 것은 끝난 것. 세상이 바뀌고, 또 대단히 홀가분해질 줄 알았더니 착각도 이런 착각이 없다. 캐우울한 감정노동자로 전락했음. 타인에게 살갑게 대하는 성격도 못 되는데, 대상을 바꾸어가며 하루에도 십수 번씩 감정을 작위적으로 표현하려니 일이 점점 고되질 수밖에. (여기만 그런 것이라기보단, 어느 회사든 다 그 나물에 그 밥이겠지만.) 허나, 내 업무를 공유할 수 있는 동료 내지 상사가 없다는 건 좀 치명적인 문제다. 앞으로 계속 이렇게, 혼자서 이 일들을 해나가는 게 과연 가능할는지. (자신없음.) 적어도, 업무 면에서 신뢰할 수 있는 직속 상사가 있음 얼마나 좋을까. (와아, 써놓고 보니 '로또 맞게 해주세요'라고 적은 것 같은 느낌.)

3. 그렇기는 해도 야근이 주1회 정도로 줄어서 이제는 제법 시간이 난다. 하여, 슬슬 사람답게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에 책 몇 권을 뒤적거렸으나 『자학의 시』 말고는 모두 실패. -_-; 『정신의학의 역사』는 꽤 재미없다. 서술이 산만하기도 하고. 수업 서평감으로는 딱이겠더라만. 그리고 『동아시아 근대 이행의 세 갈래』는... 내용을 떠나서, 정말 안 읽힌다. 이 책만 그런 게 아니다. 창비의 일본어 표기는 대체 왜 그런 거지? (일본어뿐만이 아니기는 하나...) 토오꾜오, 쿄오또 등등의 표기법이 심히 거슬려서 읽을 수가 없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도 뭐 썩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창비의 저것에 비한다면...(한숨) 표기법 기준이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함. 다른 곳도 아니고 창비인 만큼 나름의 기준이 있으리란 생각은 들지만, 그럴 거면 '도꾸가와' 같은 것도 '토꾸가와'라고 했어야지. 또 만약 원어에 가까운 발음 때문인 것이라면 된소리보다 거센소리가, 차라리, 일본어 발음에 가깝단 말이야. 그러면 '오렌지'는 '어린쥐'라 쓰나? 이거야 원.  

4. 『자학의 시』, 묘하게 찝찝한 만화. 1985년부터 1990년까지 연재되었던 만화이고, 아베 히로시와 나카타니 미키 주연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단다. 백수이면서 걸핏하면 밥상을 뒤집어엎고, 날마다 술을 마시며 파친코와 마작, 경마 등에 정신이 팔려 있는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받드는 아내(가끔은 교묘히 다루기도 하지만), 유키에의 이야기다. 이 만화에 대해 딱히 할 말도 없는 것이, 뭐랄까, 만화가 아닌 진짜 '타인의 삶'에 쓸데없는 헛소리를 보태는 듯한 기분이 든다. 감정의 질과 내용 모두 다르지만 영화 <타인의 삶>을 보고 난 후의 기분과 좀 닮은 것도 같다. 그 정도의 몰입이 가능한 만화. (전2권)

자학의 시 1 - 10점
고다 요시이에 지음, 송치민 옮김/세미콜론

5. 역시. 나의 갈 길은 일본 오덕.


(추가 잡소리)

-학회 때문에 프랑스 간 곰돌, 선물 안 사오기만 해봐라. ** 남고로 되돌려보내줄 테다.

-블로그 방치 두 달째, 한RSS 구독자가 50명 가까이 줄었다. (그러면서 피드버너 수치는 거의 그대로인 게 신기함.) 구독자 님들, 면목없습니다. Orz.
2009/11/25 15:18
어차피 책 파 먹으며 사는 인생. 하던대로 책 이야기나 (가볍게) 써야지. -ㅅ- 별점은 (언제나 그렇듯) 그리 큰 의미는 없음.

얼마 전 논형에서 나온 '최후의 무사 신센구미'는, 재미있게 지루한 책이다.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정독할 가치가 있긴 한데, '난 전공자니까(으쓱)'라는 되지도 않는 핑계를 대 가며 훌렁훌렁 읽었다. 인명과 지명 압박이 상당하고 또 그리 썩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구성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신센구미가 마치 '구시대 가치를 지키고자 분투한 집단'이라는 것과 같은 편견은 지워줄 것이다. 뭐, 이런 이미지가 생긴 데에는 시바 료타로의 소설 등이 큰 몫을 했지만 말이지. 덧붙여, 아주 간단한 소로분(候文) 일부가 실려 있어서 반가웠다. 대학원 시절에 밤새가며 막부말 사료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암튼, 논형에서 나오는 일본학 시리즈는 참으로 소중하다는. ^^

최후의 무사 신센구미 - 10점
오이시 마나부 지음, 이원우 옮김/논형

발터 뫼르스의 '에코와 소름마법사(전2권)'를 이제야 읽었다. 이래서야 어디 팬이라 할 수 있겠는지. (한숨) 차모니아 세계관 가지고 참 많이도 우려먹는단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매력적인 세계임을 부정할 수도 없으니. 그런데다 그가 직접 그려내는 장면들은 뜬구름 묘사하는 듯 싶은 글에 그림자를 만들어준다. 재주꾼 같으니라고. 쳇. 

에코와 소름마법사 1 - 10점
발터 뫼르스 지음, 이광일 옮김/들녘(코기토)

'노다메칸타빌레' 작가인 니노미야 토모코의 '음주가무연구소'를 보며 꽤나 낄낄댔음. 난 니노미야 씨가 그렇게 술주정뱅이(...)에다 알콜중독(...)인 줄은 미처 몰랐다. 나같이 그저 1일1캔(맥주) 정도나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넘사벽도 이런 넘사벽이 없을 듯. (굳이 넘고 싶지도 않다-_-;) 하지만 왠지, 꼭 한 번 정도는 같이 마셔보고 싶어지게 만드는저렇게 놀고 싶어지는 만화.

음주가무연구소 - 10점
니노미야 토모코 글, 고현진 옮김/애니북스


원고 마감이 코앞이다. 피를 짜내 글을 쓰는 느낌. 요샌 워낙 원고 생각만 하며 지내는데다 음침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매일 밤 꿈자리도 뒤숭숭하기만. 어여 끝내고 벗어나야지. 사람답게 살고프다. (흑)


2009/10/30 10:35
이 글은 ‘왜 그녀는 책 안 읽는 토양이'가 되었는가, 에 대한 (나름 진지한) 이야기다.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안 읽는' 상태는 아니다. (진짜다! -_-;)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들기 전까지 하는 일이라곤 대부분 책을 읽는 것뿐. 그러니 '책을 읽되, 글을 쓰지 않는' 토양이라 할 수 있겠다. 지금은 그 이유를 이야기하려는 것이고. 그래봤자 결국은 잡담이 되겠지만.

책에 대한 글은, 제 아무리 가벼운 마음으로 쓴다 한들 결국은 모종의 ‘평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오픈된 공간에 싣는다면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그저 잡스러운 감상에 불과한 것이라 넘어가고 싶어도, 어떤 때에는 마치 칼을 휘두르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곤 했다. 내게 무슨 자격이 있어 이렇게 폭력을 쓰나 하는, 자조 어린 불편함이라고 하는 게 맞을 거다. 그런데다, 번역한 책들을 잇달아 내면서부터는 더욱, 그렇게 됐다. 내가 옮긴, 내가 만들어낸 문장에 대한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란 ‘마음이 불편한 것'과는 비교하기가 어려운 수준. 때리기만 하던 입장에서 ‘맞을 일'을 걱정하게 되다 보니 자연스레 움츠러들었달까. 이런 게 바로 역지사지다. (쳇)


그리고, 며칠 전에 잠깐, 새로운 곳에서 다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아마도 이게 결정적인 이유가 될 듯 싶다. 왜냐하면,  새 직장이 다름 아닌 출판사이기 때문이다. 책 만드는 곳에서 일하고, 회사 업무와는 별개로 책 번역도 하면서, 책에 대한 평가를 한다, 라...  가능성 여부를 떠나서 ‘옳지 않은' 혹은 ‘해서는 안 될' 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한다. 우리 출판사에서 낸 책이든 그렇지 않은 책이든, 어찌 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할 수 있겠는가. 어느 출판사인지 밝힐 생각은 조금도 없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또 직접적으로 책과 관련된 입장에 서게 되었으니, 왠지 모르게, 직업 윤리(!)에 위배되는 행위라는 생각도 좀 들고. (덧붙여, 아주 만약의 경우이겠지만, 관계자를 블로그에서 만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_-;)

하아. 그래서 요즘은, 어찌 해야 할까를 두고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중이다. 잡담만 늘어놓기는 싫은데(이제 와서 새삼스레;), 서평을 올리는 것도 내키지 않고. ‘책 블로그'라는 성격을 버릴 생각도 없고..


결론은, ‘100% 내 글'만을 써야 한다는 뭐 그런 것인가. Orz.
다 포기하고. 우리 회사에서 내는 책 이야기만 써버릴까!?
아니면 그냥 예전처럼... 쳇. 직업 윤리 따위. 중얼중얼. (분열 중...)

prev"" #1 #2 #3 #4 #5 ... #2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