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5'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4/25 [책] 마크스의 산 (16)

[책] 마크스의 산

마크스의 산 1 - 10점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정다유 옮김/손안의책(사철나무)

이 소설을 무어라 명명해야 할까. 범죄소설? 미스터리물? 사회파 추리소설? 이 책, 『마크스의 산』(전2권)은 그 모두를 아우르는 소설이다. 따로 또 같이 흩어져 있는 터럭 같은 단서들을 끈질기게 추적하고, 자신의 삶은 뒷전으로 한 채 눈 앞의 사건에만 집중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해도 현장의 감각으로 그 너머까지 밀어붙이는 경찰의 이야기다. 굳이 장르를 구분해야 한다면, '경찰 소설'이라 하고 싶을 정도로 현장에서 뒹구는 경찰들의 삶이 진하게 담겨 있는 소설이다.

도대체 작가는 어떻게 이런 글을 써냈을까, 다 쓰고 나서 괜찮았을까 싶을 만큼 치밀하고 단단하다. 자료 수집도 결코 쉽지 않았을 터다. 책을 읽느라 밤을 새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등장인물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일부 캐릭터는 좀 밋밋하기도 하나, 주요 인물들만큼은 생생하게 살아 있다. 눈 앞에 그 현장이 살아 있는 것이다. 플롯 전체는 그렇게 독특하다고 할 수 없겠지만, 참신한 발상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박력이 넘친다. 멋지다, 이 소설!


아쉬운 마음에 사족을 좀 달자면.

자간을 꽤 줄인 것 같다. 자간/행간 넉넉하게 하고 서체도 키웠으면 족히 3권으로도 나왔을 듯. 글의 성격 때문인지, 빽빽한 글줄을 읽어나가는 게 의외로 긴장감을 갖게 하긴 했지만, 약간 피곤해진다.

오탈자가 제법 있다. 조사를 비롯해 문법적인 부분이야 그렇다 쳐도, 인물의 이름은 경우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각 권마다 한 곳씩 잘못된 부분이 있다. 1권에서는 주인공인 고다 유이치로의 전 아내 이름, 가노 기요코를 중간에 '유키코'라 표기했다. (기요코와의 일을 회상하는 장면에서-_-) 그리고 2권에서는... 사실 굉장히 아쉬운 부분인데, 아즈마가 린바라를 호텔 룸에서 집요하게 추궁하는 장면. 잘 나가다가 '린바라'를 '기하라'로 표기했다. 점차 긴장이 고조되어가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기하라가 나와서 당황했다. 전후 페이지들을 살피며 혹시 내가 놓친 부분이 있나 짚어도 봤지만, 잘못 표기한 게 맞더라. 순간, 김이 샜다.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뻐근하게 재미있다. 지금까지 읽었던 일본 추리소설들이 다 시시하게 느껴질 정도로.
Trackback 1 Comment 16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