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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4 일요일 오후의 책과 잡담들 (6)

일요일 오후의 책과 잡담들

1. 에잇. 뭐 별 수 있어. 며칠 동안, 정말 오랜만에 바닥을 쳤다가 꼬르륵대며 겨우겨우 수면 위로 올라왔음. 덮든, 꺼내서 짓이기든, 어차피 내가 안고 가야 할 일들이다. 전보다 불편하기야 하겠지만 인생에 혹 하나 더 생긴다고 크게 달라지랴 싶다. 누구 말마따나 난 전생에 지구를 망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

2.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에서 『일본공간』이라는 잡지를 내고 있다는 걸 얼마 전에 알았다. 매년 5월과 11월, 이렇게 1년에 두 번 내는 것 같고 가장 최근에 나온 게 2009년 11월, 6호다. 오자와 이치로 특집이더군. 낯익은 이름들이 보여 새삼 반가웠다. 머지않아 7호가 나오겠구나. 5월이 기다려진다. 이 잡지, 꽤 괜찮습디다. 덧붙여, '논형'에서 이 잡지를 내고 있음. 주는 것 받는 것 없이 호감 가는 출판사.

일본공간 2009.11 - Vol.6 - 10점
국민대 일본학연구소 엮음/논형

3. 구경미의 『게으름을 죽여라』라는 소설집을 읽었다. 화요일 오후 같은 소설. 읽고 있으면 시간은 잘 가는데, 좀 지루했다. 읽은 뒤 남는 것도 없었고. 선물(?) 받은 책이란 게 그나마 다행.
소설의 미덕이란 뭘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

4. 어쨌거나 오늘도 출근. 이번 주 생활을 돌이켜 보니, 월요일 야근, 화요일 기억 안 남, 수요일 전체 회식, 목요일 회사 행사, 금요일 야근. 그리고 일요일 출근. (털썩) 나중에 다른 곳으로 직장을 옮기게 된다면, 지금의 회사를 떠올릴 때 죽어라 일한 기억만 날 것 같다. 이전 직장에서 내가 얼마나 공주처럼(!) 지냈었는지 이제는 알겠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5.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내 당신의 머릿속에서 합한다 해도, 결국은 순수한 추측만으로 메워야 하는 빈 곳이 남지 않겠느냐고, 강석원이라는 사람이 쓴, 당신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저 책과 다름없이."

얼마 전 읽은, 『바람이 분다, 가라』의 한 구절이다. 비릿한 피 냄새가 풍기는 문장.
욱신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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