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7 23:23
[토양이잡담]
1. 요즘 책을 너무 안 읽는다. 누구 말마따나 '책 안 읽는 토양이'다. 이건 심히 반성해야 할 듯. 하지만 살짝, 핑계를 대보자면 스트레스 지수가 상당히 높아져 있어서 그렇다. (먼산) 만약 스트레스를 정말로 수치화할 수 있다면, 스카우터(...)가 폭발하고도 남았을 것 같다. 모르긴 몰라도 올해 들어 가장 심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 중. 오늘 새벽에는 위경련까지 찾아와서 회사도 못 갔다. 아, 이건 요즘 들어 먹기 시작한 약과도 관련이 좀 있는 듯 하지만. 어쨌든 사들인&선물받은&빌린 책들은 쌓여만 가고, 도무지 읽히질 않으니 이것도 스트레스다. 킁.
2. 퇴직 일자가 확정됐다. 그만두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에도 기분이 참 묘했지만, 이렇게 날짜까지 정해지고 나니 이제야 실감이 나는 것도 같다. 스무 살 때 이후로 경제활동을 쉬어본 적이 없는 나로선, 자발적으로 해당 행위 자체를 중지하는 게 처음이라 앞으로 어떤 상태에 놓이게 될지 쉽게 상상이 가질 않지만. 뭐, 퇴직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3. 암튼, 이래저래, 스트레스는 높고 감정은 과잉인, 공포스러운 요즘이다. 내가 봐도 지금의 나는, 참으로 못나고도 못났다.
2. 퇴직 일자가 확정됐다. 그만두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에도 기분이 참 묘했지만, 이렇게 날짜까지 정해지고 나니 이제야 실감이 나는 것도 같다. 스무 살 때 이후로 경제활동을 쉬어본 적이 없는 나로선, 자발적으로 해당 행위 자체를 중지하는 게 처음이라 앞으로 어떤 상태에 놓이게 될지 쉽게 상상이 가질 않지만. 뭐, 퇴직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3. 암튼, 이래저래, 스트레스는 높고 감정은 과잉인, 공포스러운 요즘이다. 내가 봐도 지금의 나는, 참으로 못나고도 못났다.
2009/08/14 08:56
[토양이잡담]
2009/08/11 17:41
[책과책읽기]
(내용이 별로라서 모두 묶은 것은 절대 아님. (오히려 그 반대) 덧1 참조!)
1. 프랑스 중위의 여자
소설의 시점, 작가의 입장이 갖는 장단점을 잘 살렸다고 생각되는 글. 이 소설의 미덕은 입장의 한계를 너무나 뻔뻔하게 그리고 정교하게 드러내는 데에 있다. 지속적으로 몰입을 방해하는 장치들 덕분에, 꽤 재미있게 읽었다. 하긴. 누군들 몰입하여 읽어낼 수 있겠나. 소설 속의 주인공이든, 내 옆의 누군가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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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중위의 여자 - ![]() 존 파울즈 지음, 김석희 옮김/열린책들 |
더불어 수사학적 기법의 풍부함, 19세기 영국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하는 소재의 다양함 또한 훌륭하다. 저자가 사실 알고 보니 빅토리아 시대를 살다가 우연히 20세기로 넘어와 이 소설을 썼다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시대에 규정당하는 인간의 모습을, 세기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
2.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2
이 책은, 트위터 이벤트에서 당첨되어 얻었다. (두드림 출판사의 탁연상 대표께서 트위터 이벤트를 하셨다는!) 에도가와 란포는 사실 좀 애증의 대상이라고 해도 무방한데, 그가 일본 추리소설의 서막을 탁월하게 열었던 건 부인할 수 없으나, 그로 인해 이후의 일본 추리소설은 에도가와 란포 식으로 정형화되어 버린 까닭에서다. 마쓰모토 세이초도 이런 점에서는 마찬가지이고. 그 둘을 뛰어넘는, 그런 글을 읽을 수 있을까? 어디까지나 일본 추리소설에 한정된 바람이지만. 어쨌든, 바로 ‘그 에도가와 란포’의 단편들을 모은 책이다. 일독할 가치는 있다. ^^
![]() |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2 - ![]()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은희 옮김/두드림 |
아.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은 1~3권으로 되어 있고, 그 중 이번에 읽은 것은 2권이다.
3. 세상종말전쟁
브라질에 공화국이 탄생했던 19세기 말, 공화국을 적그리스도라 선언하고 약속의 땅 ‘카누도스'에 들어간 선지자 및 그의 무리들에 관한 소설. 이와 함께 기존의 신분제 옹호자들, 새로운 공화주의자, 그리고 이상주의자들이 벌인, 저마다의 전쟁 아닌 전쟁을 이야기한다. 처음엔 지루한 듯 전개되다가도 어느 순간부터 박력이 넘친다. 이것이 '요사'의 문장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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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종말 전쟁 - 전2권 -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김현철 옮김/새물결 |
이런 것이다. 신념이란, 이상이란, 그를 통한 자기 증명이란, 결국 전쟁이다. '유의미한 무엇'은 싸우지 않고서 얻어낼 수 없음을 힘 있게 쓴, 멋진 소설.
4. 단테 '신곡'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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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신곡 강의 - ![]() 이마미치 도모노부 지음, 이영미 옮김/안티쿠스 |
중학 시절부터 '신곡'에 애정을 쏟아 온 한 학자의 50년 '신곡 연구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고전을 읽는 하나의 훌륭한 방식을 보여주는 책. (더불어, 일본과 우리네 현실을 자연스레 비교하게 되면서 우울해지는 책. 일본에는 신곡 완역본이 60여 종이 넘는다고! 이쯤 되면 넘사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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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1) 이 책들 모두 꽤 괜찮은 책들이지만, 각기 따로 글을 쓸 만큼의 에너지가 현재는 없는 관계로(...) 그냥 모아서 처리. (뭔가 밀린 숙제를 해낸 듯한 기분이;;)
덧2) 어째 격주 발행 블로그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