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03 20:37
[책과잡담들]
우측의 라이트박스. 얼마나 갖고 싶었던 물건인지 모른다.
두 번 다시 진심으로 그림을 마주할 날은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결국 이렇게 먼 길을 돌고 돌아 출발지점에 이르렀다. 여전히 겁이 나고, 연필을 잡기도 전부터 또 생각만 많아지지만 이 울렁증도 차차 나아지겠지. 이로써 나는 또 하나의 치유 과정에 들어선 셈이다. 10년 가까이 아물지 못한 채로 늘 마음 한 구석 쓰라렸던 것에 대해서.
그 언젠가. 내게는 재능이 없다는 생각에 무너진 적도 있었지만, 이제와 생각해 보면 재능이란 결국 '포기하지 않는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 뭐, 물론 그런 부분에서도 재능이 없었다는 이야기. 그렇다면 앞으로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 싶다. 그저 지금은 즐겁게 한 장 한 장을 채워나갈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