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심장 쪽이 안 좋다. 술 마신 다음날 새벽에 심장이 이상하게 뛰고 가슴께가 아파서 깨는 건 일상이 됐고, 조금만 화가 나면 바로 조여오고 쥐어짜는 듯한 감각이 느껴진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아무 일 없는 상황에서도 갑자기, 안 좋아지고 해서 병원에 다녀왔다. 의사는 24시간 심전도를 권유하더라만, 당분간은 이대로 살아도 무리 없을 것 같다. 이따금씩 불편할 뿐, 별일 생길 성 싶지도 않고. 그랬는데.
강아지가 죽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한 시간 전에 알았다. 다음달 28일이면 태어난 지 꼭 15년째가 되었을 우리 짱이. 최근 2~3년 동안 부쩍 늙고 기운 없어 해서 가족 모두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역시, 현실은 그 따위 준비로 괜찮거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상태가 너무 나빠져서 엄마가 급히 동물병원에 데려갔으나, 병원에 도착했을 땐 이미 죽어 있었다고 한다. 짱이 이불이랑 사료 그릇이랑 장난감들은 어쩌나. 그거 어떻게 치우지. 치울 수 있을까. 15년 동안 밥 주고 목욕시켜주고 잘 때도 꼭 짱이를 품고 잤던 아빠는, 이제 어쩌나. 어떡하지. 전화기 너머에서 엄마는 하염없이 우신다.
앞으로 살 날도 많지 않다고 생각했고, 죽는다 한들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이거 생각보다 너무 아프다. 술 마신 다음날 새벽에 욱신거리는 건 비교할 거리도 못 된다. 이젠 집에 가도 없겠구나. 언제나 꼬리를 흔들며 흥분하던 우리 짱이. 사춘기를 심하게 겪던 나 때문에 아빠가 데려온 우리 짱이. 강아지답지 않게 도도해서 얄미울 때도 있었지만 짱이가 마루에서 자기 이불 뒤집어쓰고 곤히 자고 있는 모습만큼 우리 가족에게 편안한 풍경이 또 있었을까.
죽은 다음에야 이렇게 미치도록 보고 싶은 걸 보니, 나도 참 몹쓸 주인이었구나.
강아지가 죽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한 시간 전에 알았다. 다음달 28일이면 태어난 지 꼭 15년째가 되었을 우리 짱이. 최근 2~3년 동안 부쩍 늙고 기운 없어 해서 가족 모두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역시, 현실은 그 따위 준비로 괜찮거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상태가 너무 나빠져서 엄마가 급히 동물병원에 데려갔으나, 병원에 도착했을 땐 이미 죽어 있었다고 한다. 짱이 이불이랑 사료 그릇이랑 장난감들은 어쩌나. 그거 어떻게 치우지. 치울 수 있을까. 15년 동안 밥 주고 목욕시켜주고 잘 때도 꼭 짱이를 품고 잤던 아빠는, 이제 어쩌나. 어떡하지. 전화기 너머에서 엄마는 하염없이 우신다.
앞으로 살 날도 많지 않다고 생각했고, 죽는다 한들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이거 생각보다 너무 아프다. 술 마신 다음날 새벽에 욱신거리는 건 비교할 거리도 못 된다. 이젠 집에 가도 없겠구나. 언제나 꼬리를 흔들며 흥분하던 우리 짱이. 사춘기를 심하게 겪던 나 때문에 아빠가 데려온 우리 짱이. 강아지답지 않게 도도해서 얄미울 때도 있었지만 짱이가 마루에서 자기 이불 뒤집어쓰고 곤히 자고 있는 모습만큼 우리 가족에게 편안한 풍경이 또 있었을까.
죽은 다음에야 이렇게 미치도록 보고 싶은 걸 보니, 나도 참 몹쓸 주인이었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