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일본공간 외
책과잡담들 2010/07/01 11:04
일본공간 Vol.7
도요타 사태를 기획특집으로 내걸었는데, 필자/내용 모두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음. 존재 자체는 소중한 잡지이긴 한데, 뭔가 분명한 콘셉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읽을 때마다 부족한 느낌. 개인적으로는 계간지로의 전환을 고려해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 독자가 요청할 수는 없는 사항이니.
강의 죽음
구구절절 옳은 이야기. 다만 분량이 너무 많고, 소재 역시 다양하지만 결국 메시지는 하나라서 지루한 감도 있다. 정치적인 주제(적어도 일단 한국만 놓고 보자면)를 다루는, 이런 류의 책이 갖는 치명적인 결함은, 결국 그 어느 쪽도 변화시킬 수는 없다는 것. 그래도, 4대강 사업 예찬론자들에게 맞설 논거들은 듬뿍 담겨 있다. (..맞선다고 하여 달라질 놈들이 아니겠지만.)
정의란 무엇인가
미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에도 상륙한 마이클 샌델의 책. 그래, 인문학으로 장사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인문경영이니 인문스펙이니 하는 짜치는 기획들에 질려 있던 참에,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음. 아, 이 책 내지 저자를 폄훼하려는 것은 절대절대 아니다. 뭐랄까, 플라스틱으로 만든 조잡한 칼로 어설프게 칼싸움(코스프레일 수도 있겠다)하는 걸 보다가, 간만에, 나름의 진검을 꺼낸 승부를 보는 느낌. 물론 '하버드대 교수'라는 후광도 무시할 수는 없겠으나, 인문학과 대중의 접합 지점을 잘 짚어낸, 괜찮은 책이다. 미국은 정말 싫지만 학적 풍토는 참으로 부럽기 짝이 없구나.
바람의 그림자 (전2권)
초반까지만 해도 환상문학인 줄 알았는데 보기 좋게 뒤통수 맞았다. 다른 건 몰라도 정교한 인물관계 설정은 정말 놀랍다. 저자가 교묘하게 깔아놓은 복선들을 따라가며 읽다 보면 예상 외의, 그러나 한편으로는 당연한 결과의 모퉁이를 돌아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들과 만나게 된다. 간간이 김빠지게 하는 설정도 있지만 소설을 읽는 재미 이상의 슬픔과 따뜻함이 행간에 배어 있다. 그야말로 오미자 같은 소설.
다만 주인공이자 동시에 조연인 다니엘과 훌리안의 애정 관계도에는 공감하기가 힘들었.. 10대 초중반에 만난 여자(아이!)를 그렇게 오랫동안, 한결같이 담아둘 수 있는 걸까. 오히려 내겐 곁에 둘 수 없는 사람을 사랑했던, 누리아의 마음이 더 서글프게 와 닿았다. "그리고 나는 내 생애 최고의 시간이 이미 뒤에 남겨져 있음을 알았지." 이 문장에 눈길이 몇 분이나 멈춰 있었는지 모른다.
어쨌든, 애 자체가 별볼일 없어도 좋은 아버지와 좋은 친구가 있다면 얼마든지 잘 자랄 수 있음을 새삼 깨우쳐준 책. (...응?)
도요타 사태를 기획특집으로 내걸었는데, 필자/내용 모두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음. 존재 자체는 소중한 잡지이긴 한데, 뭔가 분명한 콘셉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읽을 때마다 부족한 느낌. 개인적으로는 계간지로의 전환을 고려해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 독자가 요청할 수는 없는 사항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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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공간 2010.5 - Vol.7 - ![]() 국민대 일본학연구소 엮음/논형 |
강의 죽음
구구절절 옳은 이야기. 다만 분량이 너무 많고, 소재 역시 다양하지만 결국 메시지는 하나라서 지루한 감도 있다. 정치적인 주제(적어도 일단 한국만 놓고 보자면)를 다루는, 이런 류의 책이 갖는 치명적인 결함은, 결국 그 어느 쪽도 변화시킬 수는 없다는 것. 그래도, 4대강 사업 예찬론자들에게 맞설 논거들은 듬뿍 담겨 있다. (..맞선다고 하여 달라질 놈들이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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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죽음 - ![]() 프레드 피어스 지음, 김정은 옮김, 이상훈 감수/브렌즈 |
정의란 무엇인가
미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에도 상륙한 마이클 샌델의 책. 그래, 인문학으로 장사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인문경영이니 인문스펙이니 하는 짜치는 기획들에 질려 있던 참에,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음. 아, 이 책 내지 저자를 폄훼하려는 것은 절대절대 아니다. 뭐랄까, 플라스틱으로 만든 조잡한 칼로 어설프게 칼싸움(코스프레일 수도 있겠다)하는 걸 보다가, 간만에, 나름의 진검을 꺼낸 승부를 보는 느낌. 물론 '하버드대 교수'라는 후광도 무시할 수는 없겠으나, 인문학과 대중의 접합 지점을 잘 짚어낸, 괜찮은 책이다. 미국은 정말 싫지만 학적 풍토는 참으로 부럽기 짝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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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 ![]()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 |
바람의 그림자 (전2권)
초반까지만 해도 환상문학인 줄 알았는데 보기 좋게 뒤통수 맞았다. 다른 건 몰라도 정교한 인물관계 설정은 정말 놀랍다. 저자가 교묘하게 깔아놓은 복선들을 따라가며 읽다 보면 예상 외의, 그러나 한편으로는 당연한 결과의 모퉁이를 돌아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들과 만나게 된다. 간간이 김빠지게 하는 설정도 있지만 소설을 읽는 재미 이상의 슬픔과 따뜻함이 행간에 배어 있다. 그야말로 오미자 같은 소설.
다만 주인공이자 동시에 조연인 다니엘과 훌리안의 애정 관계도에는 공감하기가 힘들었.. 10대 초중반에 만난 여자(아이!)를 그렇게 오랫동안, 한결같이 담아둘 수 있는 걸까. 오히려 내겐 곁에 둘 수 없는 사람을 사랑했던, 누리아의 마음이 더 서글프게 와 닿았다. "그리고 나는 내 생애 최고의 시간이 이미 뒤에 남겨져 있음을 알았지." 이 문장에 눈길이 몇 분이나 멈춰 있었는지 모른다.
어쨌든, 애 자체가 별볼일 없어도 좋은 아버지와 좋은 친구가 있다면 얼마든지 잘 자랄 수 있음을 새삼 깨우쳐준 책.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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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림자 1 -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문학과지성사 |
덧1)『정의란 무엇인가』 이 책, 알라딘 세일즈 포인트가 가히 ㄷㄷㄷ.
덧2) 음. 『바람의 그림자』 1권은 절판되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