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잡담

1. 꿈을 꾸지 않고 잠잘 수는 없나? 원래도 늘 꿈을 꾸는 편이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빈도와 강도 모두 부쩍 심해졌다. 덕분에 잠의 질도 무척 떨어졌고. 수면제 말고는 답이 없는 걸까. 이러다간 호접몽도 꿀 기세.

2. 몇 가지 문제들로 약간 신경을 썼더니 그저께인가에 물리적으로 속이 쓰렸다. 본격 위경련까지는 아니지만 거동이 좀 불편한 정도의 통증. 그 익숙하고도 낯선 느낌에, 마지막으로 위통을 겪은 게 언제였더라 생각해보니 기억도 안 난다. 나 의외로 요즘 팔자 편한가? 열여덟 살 때는 만성 위염 통보까지 받았었는데 말이야. 당시 의사는 이건 술+담배+스트레스 콤보에 찌든 40대의 위라며 놀라워하기도 했건만. 10여 년이 지나 이젠 30대의 위가 됐으니 나아진 건가. (...)


이러다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위기감을 들게 하는 위통은 스물다섯 즈음에 겪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 악물고 독하게 산 것도, 그때까지였던 것 같다. 요즘 들어 하는 생각이지만 어쩌면 나는 내 평생 써야 할 독기를, 10대 중반부터 20대 중반까지에 걸쳐 거의 다 써버린 게 아닌가 싶다. 크고 작은 고비들이 눈앞에 나타날 때마다, 쪼그라든 채로 숨고르기만 하게 된다. 예전엔 먼저 부딪치고 봤었는데. (그래, 그러고보니 그때 한 친구는 날 가리켜 방패 없는 창이라 불렀다.) 아니면 그 병을 앓고 나서부터의 변화일 수도 있겠지만, 뭐 어쨌든 중요한 건 아니니까. 그땐 적어도, 무언가 달라질 수 있을 거란 희망은 있었다. 아마 그 정도의 차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과 굳이 비교해본다면.  

3. 어쨌거나. 다들 투표는 하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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