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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9 20:33
99년 12월 어느 날, 어느 술집에서, "너는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는 아이야"란 말을 들었다. 그리고 당연히, 나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 때 나는 고작 열 아홉이었단 말이지. 적어도, 앞날에 대한 막연한 희망 정도는 철없게 품고 있던 그저그런 열 아홉, 내게는 그 말이 저주처럼 들렸다.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스스로가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잖아."
"그렇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렇지. 불행하지는 않지만 행복하지도 않다, 고 생각하는 것. 그게 네 문제야."

정말이지, 그땐 그게 저주라고 생각했다.

4~5년 정도가 지나, 그는 내게 했던 그 말을 후회했고, 사과했다. 자기도 너무 어렸고, 내가 조금 미웠다고도 했다. 잊고 살진 못할 만큼의 꺼림칙함은 갖고 있었지만, 그렇게 어이없는 사과를 받고 나니, 또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다 읽은 책을 덮듯 그렇게 잊었더랬다. 어쨌든, 저주라고 생각했으니까. 발화자가 취소하면, 그걸로 된 거라 여겼으니까. 멍청하게도.

그러다가. 얼마 전.
"싫어하지는 않지만 딱히 좋아하지도 않아요." 라고 말하는 나를 봤다.
그리고 곧, 오래도록 잊고 지낸 옛날 일이 떠올랐다.
..나는, 소름끼치도록 변한 게 없었다. 그건 저주가 아니었던 거다.
이제서야, '문제'가 뭔지, 조금, 아주 조금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