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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3 12:36
청산가리가 몹시도 갖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지니고 있으면 참으로 든든할 것 같아서, 가 이유인데, 아마도 영화 '실락원'이 계기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로키 히토미는 예뻤고, 청산가리는 명쾌했다. 그래. 모름지기 죽음이란 저런 것이어야지, 싶었다.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하는 때에 삶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다는 것, 지독히 매력적이지 않은가. 지금 바로 털어넣지 않더라도 종료 자체에 대한 힘이 온전히 그리고 언제까지고 내게 속해 있는 그런 아름다움 말이다. '갖고 싶다'는 점에서는 지금도 별반 다를 바 없지만 '몹시'라는 부사를 붙일 만큼은 아니어서 교활하게 옛일인 양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