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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4 22:45
1. 요즘 읽고 있는 책은 '포스트민주주의'와 '무지한 스승'. '포스트민주주의' 같은 경우 굉장히 재미 있는 책인데, 요즘 상황이 이 따위다 보니 한 문장 한 문장에 가시가 돋혀 있는 것만 같이 느껴진다. 읽고 있노라면 자꾸만 어딘가가 따갑고 쓰리다. 그리고 '무지한 스승'은 랑시에르가 생각하는/지향하는 정치적 지형을 파악할 수 있어서 유의미한 듯. 가끔은(아니, 사실은 매우) 프랑스의 학문 풍토가 참 부럽다.

2. 토우메 케이가 그린 '양의 노래'를 드디어 읽었다. 치즈나가 뇌까리는 말들의 단어 몇 개만 바꿔놓으면, 이거 남 이야기가 아니다. 'humanity'란 대체 무엇일지, 또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개인적으로 쓰고 있는 글 역시 이 개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성격의 것이라 나름 즐겁게 자학하며 고민하고 있기는 하지만. (빌려주신 분께 감사를. ^^)  

3. 뭔가. 마음이 내내 번잡스럽다. 모든 것으로부터 끊임 없이 거리를 두고 싶어지는, 그리고 그래야만 하는 때인 것 같다. 더없이 굴강해져야 하는데, 길이 안 보인다.

4. 그런 차원에서 블로그 설정을 조금 손봤다. 카테고리 더 보기 플러그인과 메타블로그 송고 플러그인 등등을 빼버렸다. 다음 뷰에 글을 보내지 않은 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그래도 믹시와 블코, 올블 정도는 쓰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싶어서. 더불어 요즘은 블로그를 아예 이글루스로 옮겨갈까 고민 중. 비주얼로서의 블로깅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는 구조인 것 같아서다. 그런데 이글루스도 도메인 지원해 주던가? 아니면 그냥 이참에 WP 익혀서 독립해버릴까.

5. 어쨌든.
내가 가진 가장 큰 문제는,
생각 없이 살기에는 너무 많이 읽는다는 것이고,
의미 있게 살기에는 너무 적게 읽는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