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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1 10:59
1. 요즘 도통 책 읽을 시간이 없다. 지금 하고 있는 번역 작업 때문인데, 업무 외 가용 시간을 거의 쏟아붓고 있는지라 다른 행위를 할 수가 없다. 초고 마감일이 5월 3일 정도이니, 그 때만 지나면 한숨 돌리지 않을까 싶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수정과 보완 작업을 거치겠지만 설마 지금만큼 바쁠까. (때문인지 책을 엄청나게 사들이고만 있다. 마치 '책을 읽고 있지 않'는 상황에 보상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그런고로 이번달 생활비도 적자;;)

2. 그나저나 지금 작업 중인 책은 자전거에 관한 일종의 에세이로 저자의 애정이 문장마다, 단어마다,고스란히 담겨 있다. 덕분에 자전거는 전혀 타지 못하는 (트라우마가 있음) 나도 조금씩 저자의 애정에 물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아마 조만간 자전거 지르지 싶다는. 가르쳐줄 사람도 수배해뒀다. (제대로 가르쳐줄지는 미지수. -ㅅ-;)


3. 정확한 문구는 기억이 안 나지만 어제 지하철에서 '우리가 원하는 건 앉을 자리가 아니라 일자리' 뭐 이런 카피가 있는 광고를 봤다. 잠시 헛웃음이 조금 났는데, 자본은 필연적으로 노동의 소외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어느 시절엔들 그렇지 않았겠느냐만은, 공장 시스템의 가동으로 인한 대량 생산 체제는 인간을 노동의 주체에서 '노동력 제공자'로 전락시키는 데에 결정타를 날렸다. 이제 니체의 말마따나 우리의 죽은 노동을 상품에 담게 된 것이다. 그러고 나면 나의 노동력을 현금으로 맞바꾸어줄 그 어떤 자리를 찾아 전전할 수밖에 없다. 노동이 그 주체를 설명 가능한 자기완결적인 노동은 그저 꿈 같은 소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되어버린 세상에 참으로 걸맞은 광고가 아닌가. 이보다 더 지금의 체제를 적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광고는 근래에 보지 못한 듯. 특정 정당이 내건 광고라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만.

4. 대망의 프로젝트가 드디어 발진(!)한다. 아직 내용을 밝히기는 좀 그렇지만, 어쨌든 새롭고도 즐거운 일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글을 매개로 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다는 건, 나 같은 글쟁이에게는 더없이 커다란 축복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글쟁이'라는 말이 나는 참 좋다. ^^ 스스로의 삶에 책임감을 느끼게 한달까.

5. ....당분간은 잡담 블로그. (새삼스레;) 결국 카테고리 중 '토양이일상'을 '토양이잡담'으로 바꿔버렸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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