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전체 (195)
책과잡담들 (138)
일본이야기 (30)
음식및기타 (21)

rss


2009/04/15 09:26
1. 한동안 경어체로 쓰니 정도 이상으로 ‘시선'을 의식하게 돼서 좀 불편했다. 글도 쓸데없이 길어지고, 불필요한 자기검열도 하게 되고. 암튼. 평서체로 좀 해보다가 이게 더 맞는 거 같으면 그냥 밀고 나가야겠음. 쪼매난 블로그 하나 낑낑거리며 끌고 가는데도 뭔 생각이 이리 많은지. 나는 사업가 체질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작은 위안을 (멋대로) 삼는 중. 생각하는 양만큼 블로깅하면….;

2. ‘시선', 하면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만큼 탁월한 글은 없다고 본다. 처음에 읽었을 땐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누군가의 의견을 듣고 나서 '아!' 싶었다. 그는 읽기에 관한 한 질투가 날 만큼의 능자(...)인데, 타자에의/타자의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규정하는 '선생님'의 이야기, 라는 그의 말에는 공감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읽으면 읽을수록 서릿발 같은 글이다. 가급적 원문으로 읽기를 권함. 더불어 나쓰메 소세키를 이야기할 때 ‘일본 근대의 ~’하는 수식어가 상당히 많이 붙는다. 그렇지만 그는 시기적으로는 ‘근대'라 불리던 지점에 태어나 살았어도 일본이 무의식적으로 경도되어 있었던 ‘근대성’에는 누구보다 민감한 사람이었다. 당시에 이를 구분지어 사고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존경스러움. 근대와 근대화, 그리고 근대성은 엄정히 구별되어야 할 개념들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뒤섞여 쓰이고 있지만.

3. 논문을 쓰고 졸업증을 ‘따야' 하는지 고민되는 나날이다. 어쨌든 나는 ‘석사 수료생'이지 ‘석사 졸업생'이 아니니까.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게 뭔 차이가 있나 싶은데, 다들 아니라고....Orz. 계속 그쪽 공부를 할 게 아닌 이상 수료만으로도 족하다고 생각하긴 하나 '자격증'이라는 측면에서는 재고의 여지가 있는 것도 같다. 논자시 볼 생각하면 벌써부터 토나올 것 같지만, 논문을 쓰려고 했던 주제(태평양 전쟁기의 라디오를 매개로 한 동원 이데올로기)만큼은 아깝다는 생각도 있다. 주제가 탁월하다는 건 절대 아니고, 관심이 있는 주제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들 수 있는 기회니까. (논자시 보려면 영어/일본어/중국어 원서를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니 아마 영영 못쓰지 않을까? 중국어 gg; -ㅅ-;)  

4. 아. 요즘 근황에서는 번역 작업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전체의 절반 정도를 초벌번역했다. 계획에서 어긋나지 않고 있어 뿌듯함. 목표는 4월 마지막주 전까지 끝내놓은 후 원문과 대조해 가며 수정해서 초고를 다듬는 것이지만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번 책은 저자의 감성과 자전거에 대한 그의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 있어서 번역하다 보면 어느 새 몰입해 있다. 상당히 신나 하면서 옮기는 중이다. 오죽하면 ‘자전거를 타볼까'하는 (3일도 못 갈) 생각을 할까.

5. 이 와중에 아감벤의 책을 읽고 있다. 미친 짓이다. 무엇보다, 그의 주장을 부정할 수 없어서 서글프다. 가능성을 위해 해체되고 발가벗겨진 개념들이, 그 과정이.

6. 잡담 블로그가 되어 가고 있다. (털썩)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