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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2 16:41
이번에 도쿄에서 사온 책들입니다. 환율 압박으로 인해, 테마를 '몸으로 때우기'로 급변경한 여행인지라 진보쵸는 엄두를 못 냈다능. 흑. (때로는 중고책들이 더 비쌉니다-_-;) 그렇지만 서점에 아예 들르지 않을 수는 없으니 신주쿠 키노쿠니야에서 딱 두 권만 사려고 했으나 언제나 그렇듯 실패.

나카타니 이와오(中谷巌)가 쓴 '자본주의는 왜 스스로 무너졌는가(資本主義はなぜ自壊したのか)'는, 일본에서 지금까지 13만 부가 팔렸습니다. 고이즈미 정권이 민영화를 비롯한 신자유주의 노선에 적극적일 수 있도록 이론적인 토대를 제공한 사람인데, 이 책의 제목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 '참회록' 성격이 짙습니다. 가격은 1,700엔. (아. B오빠! 13쇄가 아닌 7쇄였어요. 판매부수랑 헷갈렸나봐요. ^^;)


마니와 미츠유키(間庭充幸)의 '현대청년범죄사(現代若者犯罪史)'도 나카타니의 책과 더불어 구매 계획에 있었던 책입니다. 버블경제의 붕괴를 전후로 하여 젊은층의 범죄 패턴이 크게 달라졌다는 주장을 꼼꼼하게 증명하고자 하는 내용인 듯. 4권의 책 중에서 두께는 가장 얇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1,900엔! 0_0; (대신 활자체가 작긴 해요;)


키노쿠니야의 사회 문제 코너에서 발견한, 미타츠 야마토(美逹大和)의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무엇인가(人を殺すとはどういうことか)'는 순전히 저자의 이력 때문에 사게 되었습니다. 미타츠 야마토는 무기징역수이며 LB형무소에서 복역 중이라고 하네요. 일본은 형무소를 죄질과 형량에 따라 크게 A급과 B급으로 나누며, 후자인 B급 형무소는 죄질도 나쁘고 형량도 무거운 죄수들을 수감하고 있습니다.

LB는, B급 형무소 중에서도 8년 이상 복역해야 하는 죄수들만을 모아놓은 곳으로서 저자 식으로 표현하면 '가장 악질적인 놈들'이 있는 곳이라고 하는군요. 저자 역시 두 건의 살인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이 LB에서 복역 중입니다만, '도대체 어떤 이들이 무슨 죄를 저지르고 이곳에 왔을까?' '그들의 내면은 과연 어떠할까?' 등과 같은 물음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자 쓰게 되었다는데, 저자 서문만 보고 호기심이 생겨 샀습니다. 살인자가 바라본 다른 살인자라... 흐음. 가격은 1,400엔.



마지막으로는, 코니시 아츠코(小西敦子)가 번역한 '우리들은 성범죄피해자입니다(私たちは、性犯罪被害者です)'. 성폭력 피해자들의 체험기를 엮은 것이며, 놀랍게도 해당 피해자들이 사진 및 실명까지 공개한, 아주 용기 있는 책입니다. 만에 하나 읽을 생각이 없다 하더라도 이런 책은 사야죠. 1,400엔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았음.


......언제쯤 다 읽게 될까요. 하지만 읽어야 할 책들이 쌓여 있는 건 꽤 즐거운 상황인 듯. 문제는 언제나 시간과 노력입니다. 0_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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