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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1 22:39
무언가 흔적을 남겨두고는 싶은데, 개별 포스트로 하기에는 부담스러워 최근에 본 영화/공연들을 묶어 짧게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냥 짧은 단상 수준.

1. [영화] 이스턴 프라미스
혹자들은 이 영화가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고도 하더라마는, 내겐 '대부 2편'만큼이나 묵직한 영화였다. 특히 엔딩 장면은 여러 모로 겹치기도 했고. 희망이라는 게 꿈과 마찬가지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행동하는 그 무엇'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결과적으로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과정은 참으로 버겁다. 런던 거리를 버젓이 활보하고 다니는 러시아 마피아의 이야기가 생소하게만 다가오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 거다. 어쨌든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 영화였고, 함께 이야기하면 좋을 부분들이 많다는 점에서 추천하고픈 영화다. '폭력의 역사'도 꼭 함께 보시길.
덧) 잔인한 걸 그다지 잘 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목욕탕 격투 장면은 단연 최고.

2. [영화] 벼랑 위의 포뇨
도대체 저 연세(..)에도 이러한 감수성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하는 질투까지 몽글몽글 생겨나게 한 영화. 미야자키 하야오의 전작들을 두루 섭렵한 사람들 중에서는 다소 생뚱맞은 작화와 산으로 가는 이야기에 실망했다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뇨는 너무나 사랑스럽다. 귀여운 건... 언제나 옳다. 0_0
덧) 사랑 하나만 믿고(!) 인간이 되길 선택한 포뇨와 소스케를 보며, '지금은 저럴지 몰라도 좀 더 크면 마음이 달라질 수 있는데..'하는 생각에 잠긴 내가 왠지 싫어졌다. -ㅅ-;

3. [공연] 뮤지컬 달고나
우리나라 최초의 쥬크박스 뮤지컬이라고 하는데, 원래는 소극장용 공연이었으나 지금은 큰 무대로 옮겨졌다. 배우들도 바뀌었고, 자잘한 소품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는 모양. 3~40대를 타깃으로 하는 공연이라고 하는데, 등장하는 노래들을 2곡 빼고는 모두 잘 아는데다 지금도 좋아하는 노래들이 대부분이어서(소방차나 박남정 등은 제외;)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맨 앞줄에서 봐서 배우들 표정이 또렷하게 보인 것도 좋았다. 앞으로는 주말에 책만 보지 말고 공연도 종종 봐야겠다.
덧) 남자 주인공은 뮤지컬 배우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노래 못하더라. (물론 영화 '맘마미아'의 피어스 브로스넌보다는 한 수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