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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18:07
내 어머니는 머지 않아 환갑을 맞이할 연세이지만, 아직도 아바의 ‘댄싱 퀸(Dancing Queen)’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면 언제나 들썩들썩 춤을 추신다. 아마도 당신이 젊었을 그 언젠가가 눈 앞에 펼쳐지기 때문일 게다. 그래서 그런지, 아바의 노래라고는 댄싱 퀸 정도밖에 모르는 나도 왠지 아바가 친근하다. (물론, 그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아직도 모른다.)

그렇지만 본격적으로 아바에 꽂히기(!) 시작한 건 올 봄 이후였는데, 사내 문화회식으로 뮤지컬 맘마미아를 관람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VIP석에서!! 무대 위 배우들의 표정 변화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을 수 있었던 그 날부터 나는 아바의, 그리고 맘마미아의 팬이 되었다. (이건 내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어서, 회사 사람들 모두 한동안 질리도록 아바 노래만 흥얼거리곤 했다)

뮤지컬의 감동과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는 지금, 운 좋게도 영화 버전의 맘마미아 시사권이 생겨서 보고 왔다. 뭐, 간단히 말하자면 ‘뮤지컬을 안 봤으면 재미있게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안정적이었고, 그리스의 눈부신 푸른 바다도 아름다웠고, 무대 위 세트로나 보던 도나의 호텔 등이 실제 건물로 세워져 있는 것을 보니 그야말로 황홀했다.


그렇지만, 백 번 양보해도 이거 뮤지컬 영화 아닌가? 어쩜 이렇게들...노래를 못하지? 피어스 브로스넌은 정말 지못미인데다 가장 핵심인 도나 역할을 맡은 메릴 스트립도 살짝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수준. 꼭 솔로로 불러야 할 상황을 빼놓고, 음이 고음으로 올라간다 싶으면 코러스로 소리 뭉개버리고. 이거, 뮤지컬 맘마미아 제작진이 구성한 거라는데 솔직히 안 믿고 싶다. 제발 거짓말이라 해줘.ㅠㅠ

더군다나 소리가 정말 중요한 영화였을 텐데 시사회 장소가 왜 하필 그곳이었어야 했는지도 안타까웠다. 노후한 시설 탓인지, 솔로용 스피커랑 코러스용 스피커가 여기저기 따로 배치되어 있는 줄 알았을 정도로 캐산만한 음향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진다. 아.. 나 이거 그냥 나중에 DVD로 볼래. 홈씨어터 있는 사람 어디 없나요? ㅠㅠ


덧) 메릴 스트립.. 대표적 연기파 배우라는 건 알겠지만 도나 역할을 하기에는, 좀. 딱 보기에도 낼 모레 60인 여배우인데, 젊은 날의 사랑으로 갓 스물이 된 딸을 가진 엄마로는 도저히 안 보임. 캐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