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01 00:15
[책과잡담들]
요즘 제대로 된 글쓰기는 고사하고 제대로 된 책읽기조차 변변히 하지 못하고 있어서 블로그가 버림받은 상태 유지 중. 또 개인적으로 살짝 심기가 불편해서 '정독'을 해야 하는 책들은 소화할 수가 없었다는 것도 변명 중 하나가 되겠지만, 덕분에 킬링 타임용 글들은 잔뜩 봤다. 읽다 보면 시간도 잘 가고 또 생각보다 스트레스도 풀리는 '무협지'..를 도대체 지난 1주일 동안 몇 권을 본 건지.
무협지와 판타지 소설은 우리나라에서 '장르 소설'이라는 기묘한 소설군에 속한다. 그 연원에 대해서는 좀 내버려두자(..). 나는 판타지보다 무협 쪽을 훨씬 많이 선호하는 편인데, 판타지는 D&G 룰에 충실히 따를 경우 차라리 게임을 하는 게 비주얼적으로 더 낫고 그렇지 않을 경우 완벽한 또 하나의 세계관을 창조해야 해야 하는데 여기에 성공한 소설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엔 '퓨전'이라고 해서 적절히 이런저런 요소들을 차용한 소설들이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정말 딱히 뭐라 지칭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그런 소설들 말이다. 예를 들면 '고이깽' 물이랄지. (고이깽: 고교생이 이계에 들어가서 깽판(..)치는 소설)
어쨌거나 중학교 때 '영웅문'에 눈뜬 이후 지금까지 읽어댄 무협지만 해도 '남아수독오거서' 분량은 족히 될 거다. 다만 정말 뛰어난 몇몇 작품들을 제외하고는 사실 다 거기서 거기고, 주인공 이름이랑 시대, 나이 내지 성격을 조금씩만 비틀어주면 얼마든지 새로운 껍데기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에 지금도 많은 무협지들이 쏟아져나온다. 대신 작가들의 필력도 금세 확인할 수 있어서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상대적으로 적게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지만. 결국 무협지는 아무리 많이 읽어도 큰 도움은 안 된다. -ㅅ-
최근 읽은 무협지 소개 잠깐. '천사지인'과 '학사검전', '악공전기'라는 책들이며 천사지인과 학사검전은 완결되었고 악공전기는 진행 중에 있는 소설이다. 알아서 무협지를 찾아보는 건 아니고 주로 지인의 추천으로 결정하는 편인데, '천사지인'의 경우 마지막까지 다 읽고 나서 추천자의 목을 따버리고 싶었다. 굉장히 재미있다면서 강추한 탓에 집어든 건데 권수도 제법 되어서(9권) 시간을 많이 할애했단 말이지. 그렇지만 용두사미도 이런 용두사미가 없다. 작가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생각없이 판 크게 벌렸다가 도저히 수습 안 되니 배째란 식으로 대충 덮어놓은 것 같다. 이 사람이 쓴 다른 책은 보지 말아야겠다, 는 생각이 들 정도면 말 다 한 거임.
'학사검전'의 경우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고 완결까지 앞으로 3권 정도 남았는데, 이 책 또한 용두사미라는 소문이 있어서 그냥 이쯤에서 관둘까 생각 중. 장원급제하여 황궁에 들어가는 문사가 어쩌다 무공에 눈을 뜨게 된다는 줄거리인데, 그 과정이 생각만큼 허무맹랑하지 않아서 맘에 든다. 주인공이 알고 보니 무가의 후예였던 것도 아니고, 임맥타통한 신체도 아니고, 하수오 같은 기연을 얻은 것도 아니다. 그냥 어쩌다 보니 무공인 줄도 모르고 체조하듯 날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 고수가 되어 있더라는 뭐 그런. 이 사람의 재능은 '꾸준함'과 '성실함'이 전부다. 그리고 그 과정도 비교적 묘사를 잘 하고 있고. (그렇지만 용두사미란 말에 고민 중인 토양이.) '악공전기'도 학사검전과 비슷한데, 음악을 궁극의 경지로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 무공에도 트인다는 줄거리다.
아- 그나저나 이제는 무협지 끊어야 되는데. 묘한 매력이 있다는 게 참 난감.
덧1) 옛날 '고무림'인 '문피아' 사이트에서 꽤 괜찮은 연재작들을 볼 수 있음. 다만 문제는 퀄리티가 좋으면 좋을 수록 얼마 안 가 출판사와 계약해버리고 연재중단을 해버린단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현재 골든베스트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무당신선' 추천. 언제 중단될지 몰라서 ㅎㄷㄷ하고 있음.
덧2) 문피아에는 꽤 감사해 하고 있는데, 정말 보석과도 같은 소설을 하나 만났기 때문. 조만간 꼭 별도의 포스팅을 하리라 굳게 마음 먹고 있다. -_-!
무협지와 판타지 소설은 우리나라에서 '장르 소설'이라는 기묘한 소설군에 속한다. 그 연원에 대해서는 좀 내버려두자(..). 나는 판타지보다 무협 쪽을 훨씬 많이 선호하는 편인데, 판타지는 D&G 룰에 충실히 따를 경우 차라리 게임을 하는 게 비주얼적으로 더 낫고 그렇지 않을 경우 완벽한 또 하나의 세계관을 창조해야 해야 하는데 여기에 성공한 소설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엔 '퓨전'이라고 해서 적절히 이런저런 요소들을 차용한 소설들이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정말 딱히 뭐라 지칭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그런 소설들 말이다. 예를 들면 '고이깽' 물이랄지. (고이깽: 고교생이 이계에 들어가서 깽판(..)치는 소설)
어쨌거나 중학교 때 '영웅문'에 눈뜬 이후 지금까지 읽어댄 무협지만 해도 '남아수독오거서' 분량은 족히 될 거다. 다만 정말 뛰어난 몇몇 작품들을 제외하고는 사실 다 거기서 거기고, 주인공 이름이랑 시대, 나이 내지 성격을 조금씩만 비틀어주면 얼마든지 새로운 껍데기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에 지금도 많은 무협지들이 쏟아져나온다. 대신 작가들의 필력도 금세 확인할 수 있어서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상대적으로 적게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지만. 결국 무협지는 아무리 많이 읽어도 큰 도움은 안 된다. -ㅅ-
최근 읽은 무협지 소개 잠깐. '천사지인'과 '학사검전', '악공전기'라는 책들이며 천사지인과 학사검전은 완결되었고 악공전기는 진행 중에 있는 소설이다. 알아서 무협지를 찾아보는 건 아니고 주로 지인의 추천으로 결정하는 편인데, '천사지인'의 경우 마지막까지 다 읽고 나서 추천자의 목을 따버리고 싶었다. 굉장히 재미있다면서 강추한 탓에 집어든 건데 권수도 제법 되어서(9권) 시간을 많이 할애했단 말이지. 그렇지만 용두사미도 이런 용두사미가 없다. 작가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생각없이 판 크게 벌렸다가 도저히 수습 안 되니 배째란 식으로 대충 덮어놓은 것 같다. 이 사람이 쓴 다른 책은 보지 말아야겠다, 는 생각이 들 정도면 말 다 한 거임.
'학사검전'의 경우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고 완결까지 앞으로 3권 정도 남았는데, 이 책 또한 용두사미라는 소문이 있어서 그냥 이쯤에서 관둘까 생각 중. 장원급제하여 황궁에 들어가는 문사가 어쩌다 무공에 눈을 뜨게 된다는 줄거리인데, 그 과정이 생각만큼 허무맹랑하지 않아서 맘에 든다. 주인공이 알고 보니 무가의 후예였던 것도 아니고, 임맥타통한 신체도 아니고, 하수오 같은 기연을 얻은 것도 아니다. 그냥 어쩌다 보니 무공인 줄도 모르고 체조하듯 날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 고수가 되어 있더라는 뭐 그런. 이 사람의 재능은 '꾸준함'과 '성실함'이 전부다. 그리고 그 과정도 비교적 묘사를 잘 하고 있고. (그렇지만 용두사미란 말에 고민 중인 토양이.) '악공전기'도 학사검전과 비슷한데, 음악을 궁극의 경지로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 무공에도 트인다는 줄거리다.
아- 그나저나 이제는 무협지 끊어야 되는데. 묘한 매력이 있다는 게 참 난감.
덧1) 옛날 '고무림'인 '문피아' 사이트에서 꽤 괜찮은 연재작들을 볼 수 있음. 다만 문제는 퀄리티가 좋으면 좋을 수록 얼마 안 가 출판사와 계약해버리고 연재중단을 해버린단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현재 골든베스트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무당신선' 추천. 언제 중단될지 몰라서 ㅎㄷㄷ하고 있음.
덧2) 문피아에는 꽤 감사해 하고 있는데, 정말 보석과도 같은 소설을 하나 만났기 때문. 조만간 꼭 별도의 포스팅을 하리라 굳게 마음 먹고 있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