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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8 15:42
최근 맡게 된 업무 특성 상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외부 인터뷰를 나가곤 한다. 사전에 준비한 질문들을 물어보고, 답변을 듣고, 거기에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게 '전부'인 이 인터뷰가, 왜 이렇게 힘이 드는 건지. 가히 '인터뷰 울렁증'이라 불러도 좋을 수준이다. 사진 울렁증에 동영상 울렁증도 모자라 이젠 인터뷰 울렁증까지.

구차한 변명을 좀 해보자면, 일단 나는 무엇보다 언변이 후지다. 얼굴을 보지 않고서 글로 대화하거나, 아니면 무언가 주제가 있는 논쟁/토론을 할 경우에는 그나마 괜찮은데,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경우에는 전혀 다르다. 대인친화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나로서는 낯선 사람과 말을 섞는 게 적잖게 어려울뿐더러 빠른 시간 내에 가까워져야 하는 그런 때에는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더구나 나는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성격이 못 되어 놔서, 처음 만난 인터뷰 대상과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능력도 없다. 말재주도 없어, 웃기지도 못해, 카메라 돌아가면 뻣뻣하게 굳어. 나원참. 아 이걸 어따 써먹어.- -;

인터뷰 잘 하는 법, 뭐 이런 책이 있다면 구입해 읽어볼 생각까지 해봤지만 '자꾸 해보는 수밖에 없다'는 조언에 그냥 포기. 그나마 다행이라면, 인터뷰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이렇게 해볼걸, 이 이야기 물어볼걸' 등등의 아쉬움을 잔뜩 안고 간다는 점? 잘해보고픈 욕심 정도는 내게도 있나보다.

뭐, 현실과 이상 사이에 꽤나 깊은 골짜기가 있지만 점점 나아져야겠지. 섹션 TV연예통신 같은, 생전 보지도 않던 프로그램을 보면서 리포터들이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지 관찰하고 있는 나지만, 계속 하다 보면 늘지 않을까? (세뇌 중) 그나저나 내일 있을 인터뷰는, 정말이지 걱정이 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