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4 10:25
[책과잡담들]
적어도 종교라는 영역 내에서 '불가지론'을 주장하는 것은 상당부분 '무관심' 혹은 '귀찮음' 나아가 '내 알 바 아님'과 거의 같은 거라고 보는데, 왜냐하면 내가 실제로 그렇기 때문이다. 상당히 오래 전부터 본인이 불가지론자라고 주창해 왔으나 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깊이 따져묻고 싶지 않다는 게 가장 크지 싶다. 그래봐야 얻을 게 없으니까.
바로 이와 같은 지점에서, 나는 종교적인 인간이 될 수 없다. 종교란 따져묻을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하는 순간 더 이상 종교가 아니다. 종교가 학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그렇다. 타인이 쉽게 침범할 수 없는 '믿음'을 기반에 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나는 조인성을 사랑해'와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는데다가, 설사 내가 조인성을 사랑한다고 해서 그걸 타인이 가타부타 할 수는 없지 않나. (물론 조인성이 나를 사랑하는가와는 완전 별개의 문제이며 또한 그렇지 않다는 게 누가 보아도 확실하기 때문에 100% 옳은 비유라고 할 수 없지만-ㅅ-)
그렇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 저마다 가지고 있는 종교에 대해 앙케트를 실시한 결과 퍼센테이지의 총합이 100을 넘는 기이한 나라에서 살고 있는, 심지어 국가 수도의 장이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시를 바친다는 지랄뽕빨나는 소리나 해대는 그런 곳에 살고 있다 보니 뜻대로 무관심하게 지낼 수만은 없다. 더군다나 이 문제가 종교를 '믿는' '사람' 쪽으로 건너오면 사태는 더욱 복잡미묘해진다. 수많은 종교인과 그에 필적하는 안티들로 북적이곤 하니까.
이러한 상황을 틈타 대박난 책이 하나 있는데 바로 '만들어진 신'이다. 읽다읽다 짜증나서 채 반도 읽지 않고 던졌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서평을 쓸 수는 없지만, 별로 쓰고 싶지도 않은 책이다. 순수 무신론자인 저자가 '신은 없다, 종교는 거짓이다'라는 테마로 쓴 책인데 이건 뭐, '사랑은 뇌에서 특정 호르몬이 나와 생기는 것이므로 유효기간이 2년이다'라는 전제로 근거들을 긁어모아 남녀관계 일반에 적용하려는 시도와 별 차이가 없다. 이러한 접근방식이 낳는 가장 큰 단점은 '그래도 나는 달라'로 귀결될 가능성의 지름길을 열어준다는 거다. 그러고 나면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해진다.
기성(거대)종교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마스터베이션 교재가 되어줄 것이고, 그와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는 종교에 대한 반대논리에 더욱 귀를 막게 해줄 샘플이 되어줄 그런 책. 그 이전에, 왜 대박 났는지 참 신기한 책. 뭐, 옥스포드 석좌교수가 쓴 만큼 근거의 해박함과 풍부함에까지 무어라 할 말은 없다만 도대체 누구 읽으라고 쓴 책인지. 저술목적도 참 미스터리다. 종교인이든 안티종교인이든 각자의 영역에나 더욱 충실하라 이건가.
하긴. 애초에 불가론자인 내가 이런 책을 읽으려 했다는 것 자체가 에러다. 제목에 잠시 혹해 책을 집어들었던 스스로의 천박함에 반성해야겠다. 여전히 갈 길은 멀고 멀었다.
바로 이와 같은 지점에서, 나는 종교적인 인간이 될 수 없다. 종교란 따져묻을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하는 순간 더 이상 종교가 아니다. 종교가 학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그렇다. 타인이 쉽게 침범할 수 없는 '믿음'을 기반에 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나는 조인성을 사랑해'와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는데다가, 설사 내가 조인성을 사랑한다고 해서 그걸 타인이 가타부타 할 수는 없지 않나. (물론 조인성이 나를 사랑하는가와는 완전 별개의 문제이며 또한 그렇지 않다는 게 누가 보아도 확실하기 때문에 100% 옳은 비유라고 할 수 없지만-ㅅ-)
그렇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 저마다 가지고 있는 종교에 대해 앙케트를 실시한 결과 퍼센테이지의 총합이 100을 넘는 기이한 나라에서 살고 있는, 심지어 국가 수도의 장이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시를 바친다는 지랄뽕빨나는 소리나 해대는 그런 곳에 살고 있다 보니 뜻대로 무관심하게 지낼 수만은 없다. 더군다나 이 문제가 종교를 '믿는' '사람' 쪽으로 건너오면 사태는 더욱 복잡미묘해진다. 수많은 종교인과 그에 필적하는 안티들로 북적이곤 하니까.
이러한 상황을 틈타 대박난 책이 하나 있는데 바로 '만들어진 신'이다. 읽다읽다 짜증나서 채 반도 읽지 않고 던졌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서평을 쓸 수는 없지만, 별로 쓰고 싶지도 않은 책이다. 순수 무신론자인 저자가 '신은 없다, 종교는 거짓이다'라는 테마로 쓴 책인데 이건 뭐, '사랑은 뇌에서 특정 호르몬이 나와 생기는 것이므로 유효기간이 2년이다'라는 전제로 근거들을 긁어모아 남녀관계 일반에 적용하려는 시도와 별 차이가 없다. 이러한 접근방식이 낳는 가장 큰 단점은 '그래도 나는 달라'로 귀결될 가능성의 지름길을 열어준다는 거다. 그러고 나면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해진다.
기성(거대)종교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마스터베이션 교재가 되어줄 것이고, 그와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는 종교에 대한 반대논리에 더욱 귀를 막게 해줄 샘플이 되어줄 그런 책. 그 이전에, 왜 대박 났는지 참 신기한 책. 뭐, 옥스포드 석좌교수가 쓴 만큼 근거의 해박함과 풍부함에까지 무어라 할 말은 없다만 도대체 누구 읽으라고 쓴 책인지. 저술목적도 참 미스터리다. 종교인이든 안티종교인이든 각자의 영역에나 더욱 충실하라 이건가.
하긴. 애초에 불가론자인 내가 이런 책을 읽으려 했다는 것 자체가 에러다. 제목에 잠시 혹해 책을 집어들었던 스스로의 천박함에 반성해야겠다. 여전히 갈 길은 멀고 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