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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8 23:53
지난 주말, 기념할 일이 있어 스시 효에 또 갔습니다. (유후~) 스시 효에 관한 건 지난 번 포스트(클릭!)를 참고하시면 될 듯. 이번에는 큰 맘 먹고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_<) 사진이 많아서 스크롤의 압박이 대략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

스시 효 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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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뜬 마음에 빨리 들어가려고 대충 찍어서 약간 흔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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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팅된 모습. 왼손잡이인 관계로 사진을 찍은 후 젓가락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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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과는 달리 야채가 나오네요. 쌈장도 함께 주기는 했으나 된장의 강한 맛 때문에 혹여 제대로 먹지 못할까봐 입도 대지 않은, 독한 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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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시작은 산뜻하게. 히라메(광어)입니다. 부드럽고 쫄깃하고 담백한 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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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방어)를 아주 살짝 구운 것. 구웠다기보다는 그냥 연기만 쬐였다고 하는 편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어요. 이제 조금 있으면 올 겨울에나 만날 수 있는 생선이므로 감사히 먹었습니다. 기름이 잘 올라서 진한 맛을 내면서도 왜! 조금도 느끼하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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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우토로(중뱃살). 스시 효의 참치는 정말 최고입니다. 입에 넣는 순간 뱃속으로 스르륵 사라질 정도. 사실 저는 참치를 싫어하는 편이었지만, 긴자 큐베에에 갔던 이후로는 그저 환장하고 있다지요. 부드럽고, 풍부한 참치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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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바로 나온 오오토로(대뱃살). 살짝 구운 티가 나지요? 입 안에 넣으면 구워진 지방의 향긋함이 가득 퍼집니다. 최고급 스테이크가 조금도 부럽지 않은, 아니 오히려 이쪽이 훨씬 낫다고 생각되는 맛이에요. 육류와 생선의 최상급 맛을 동시에 느끼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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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전갱이). 등푸른 생선 류를 스시로 만들면 잘 못 먹는 편이지만 스시 효에서라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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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에비(단새우)와 우니(성게)를 얹은 스시. 우니의 저 탱글탱글한 낱알들이 보이시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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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방어). 이번엔 어떤 조리법도 가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좀전에 먹었던 부리와 비교하니 또 색다른 매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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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반가웠어요. 오징어에 시샤모 알을 채운 스시.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시샤모 알들의 맛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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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레이(참가자미) 한 마리를 통째로. 역시 지난 번에도 맛보았던 (그리고 매우 만족했던)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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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알밥. 탱글탱글한 연어알의 짭조름한 맛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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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이가 정말 환장하는 아나고(붕장어). 저는 장어보다 붕장어가 더 좋아요. 입 안에 넣으면 그야말로 사르륵 녹아 없어진답니다. 달콤하면서도 짭조름하고, 부드럽고 감칠맛나는 아나고 스시. 이번엔 특별히 추천도 해주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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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사카식 시메사바(고등어초절임) 스시. 고등어를 다듬어서 속에 밥 등을 채운 거예요. 적당히 발효된 등푸른 생선의 시큼한 맛은 치즈랑 비슷합니다. 별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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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다시 오오토로가. 이건, 안효주 사장님의 '스페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제가 얼굴가득 행복해 죽겠는 표정을 하고 우적우적 먹고 있으니까, 너무 즐거워보이셔서 특별 서비스해주시는 거라고 하셨다는. 사장님 최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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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메(광어)의 엔가와를 살짝 구운 뒤 시오(소금) 뿌려서. 광어가 이런 맛도 낼 수 있는 데에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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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의 가리비로 만든 스시. '아이스크림 조개'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부드럽습니다. 중간에 디저트를 먹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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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코(전어 사리). 지난 해 4월에 잡은 것을 잘 처리하여 보관해두시고는 이렇게 스시로 만들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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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가이바시. 역시 가이바시는 구워서 먹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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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치를 표면만 살짝 익힌 스시. 삼치를 (부분적이나마) 날것인 상태로 먹은 적이 없어서 좀 낯설었지만 이것도 맛있었어요. 굉장히 담백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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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걸 절대 빼놓을 수 없어요. 이 스시를 주시면서 맛을 잘 느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보통 미리 그런 말씀은 잘 안하시는데. 또 꼭꼭 씹으면서 다양한 맛을 음미해 보라는 팁까지. 위에 얹어진 건 잘 모르겠고, 생선 살 밑에 있는 녀석 맛이 정말 독특했어요. 쫄깃하면서도 잘 부서지고, 첫맛은 짭짤하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감칠맛이 진하게 배어나오더라구요. 알고보니 카라스미!! 숭어의 알로 만든 것으로, 일본에서는 진미 중의 진미로 통합니다. 그렇지만 가격이 비싸서 먹어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귀한 걸 스시로 먹는 호사를 누렸어요. 가격을 여쭤봤더니, 1Kg에 130만원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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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도 양의 카라스미면 대체 얼마일까요? - -;


사요리(학꽁치)입니다. 방금 전에 먹은 카라스미의 진한 맛과 대조되는 담백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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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와비(전복). 어째서 전복이 이렇게 부드럽죠?- -; 부드러우면서 쫄깃하고, 깊은 감칠맛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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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루이카와 마의 조화. 부드럽고, 달콤하고, 짭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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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조개의 히모. 쫄깃*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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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의 대미를 장식한 스시입니다. 방어의 아가미살을 얇게 저며서 스시로 만든 거예요. 어찌나 부드럽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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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어. 칼집 사이로 스며든 츠유가 맛있었어요. (멧돼지 같이 안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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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타이(도미) 스시입니다. 이건 도미 중에서도 지느러미살만을 모아 만든 것이라서 훨씬 더 쫄깃해요. 사진만 보아도 군침이 도네요. 평생 타이 스시만 먹으라고 해도 불만이 없을 거예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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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의 아카미를 즈케로 만든 것. 아카미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역시 즈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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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시킨 다마고야키. 달콤하고 부드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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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추가로 시킨 아나고. 이번엔 뒤집혀 있어요. 배가 터지겠는데도 불구하고 꿀떡 해치워버린 환상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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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로 나온 흑미 아이스크림. 입 안을 개운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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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리해놓고 보니 정말 많이 먹기도 먹었군요;; 이날 저녁은 맛있는 걸 배불리 먹은 탓에 기분이 좋아서 계속 헬렐레했다지요. 맛의 진함과 담백함, 달콤함과 짭조름함 등등을 적절히 배치해 주셔서 다이나믹하게 즐길 수 있어요. 다음은 뭐가 나올지 잔뜩 궁금해하면서 기다릴 수 있지요. 그런데다가 무엇을 여쭤보아도 친절하게 알려 주세요. 스시집에서 다이에 앉아 먹는 최고의 즐거움 아닐까요? 스시를 쥐어주시는 분과 스시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질문하고 맛볼 수 있다는 것 말이에요.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만큼의 행복은 참 소중합니다. 앞으로는 꼭 계절마다 와서 제철 생선으로 안 사장님이 맛있게 만들어주시는 스시를 먹어야겠다고 다짐한 토양이였습니다. 더불어 일본에서 갈 만한 스시집도 추천받았으니, 꼭 가봐야겠어요. (엔화가 제발 내려주길...-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