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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4 09:18
4월 첫째주(080331~080404) 일본 이야기

이번달부터 매주 금요일에, 한 주간의 일본 소식 등을 정리해서 포스팅하기로 했습니다. 블로그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모색의 일환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사히닷컴을 매일 보고 있기 때문에 소식들도 아사히닷컴을 기반으로 고르게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도 덧붙여서 4~6개 정도의 소식을 모으지 않을까 싶은데, 이번에는 네 가지군요. (not 싸가지)

1. 졸업식에서 '기미가요' 안 부르는 교원은 징계처분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이번 봄에 있었던 졸업식에서 '기미가요'를 기립하여 제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원 20명을 징계처분했다고 밝혔습니다. 20명 중 이번이 10번째로 처벌을 받게 된 두 사람은 정직 6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았습니다. "여러 차례에 걸친 지도와 처분에도 반성의 기미가 없었다"고 하는데요. 그 외의 징계 내용들을 보면, 3번째 처분을 받은 두 사람은 6개월 동안 10분의 1 감봉, 2번째 처분인 7명은 1개월 동안 10분의 1 감봉, 그리고 나머지인 9명은 이번이 처음이라 계고만 했다고 합니다. 같은 이유로 처분을 받은 이는 작년에 비해 15명이 줄어들었구요. 더군다나 계고를 받은 교원 중, 퇴직 후 재고용이나 비상근교원선고에 합격했던 이들(2명)이 있었는데, 이를 취소시켰습니다.

이러한 교육위원회의 행동은 "위헌"이라는 판결까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기미가요는 일본의 정식 국가도 아닌데다가 아직 과거의 역사적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전쟁의 기억과 경험을 환기시키는 이 노래를 부르는 건 '나 무개념이에요'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2. 맥주 따르기의 달인, 40년 간 쌓은 기술 선보이다

생맥주 따르기의 달인이 지난 3월 26일, 삿포로 맥주의 신제품 시음회에서 기술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40년 동안 맥주를 따라왔다고 하는 이 분의 말에 따르면, 맥주를 맛있게 즐기려면 맥주잔의 각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너무 기울이면 거품과 맥주가 섞여서 맛이 변해버린대요. 거의 수직에 가깝도록 잔을 세팅(; )하고 힘 좋게 따랐다가 잠시 기다린 후, 점차 힘을 줄여가면서 잔을 채우면 섬세하고 부드러운 맥주거품이 생긴다고 해요. 또한 잔의 온도도 중요해서 '차갑게 하는 것만으로 더 맛있어진다'고 합니다.

덧붙여 이번에 발매된 신제품에는 캔 겉면에 맛있는 거품을 내기 위해 3회에 나누어 따르는 방법이 삽화와 함께 인쇄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판매예정가는 350ml 캔이 265엔 안팎(500ml는 345엔)으로, 삿포로맥주에서 가장 비싼 코하쿠 에비스(琥珀 エビス)와 같은 수준이라고 하는데요....삿포로 맥주를 저 가격에 즐길 수 있다면, 저는 삼시세끼 365일 음료 대신 맥주만 마시겠습니다.- - 솔직히 우리나라 맥주는 눈물나게 맛없어요.

달인의 동영상을 보시려면: http://www.asahi.com/video/hivision/TKY2008032702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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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닷컴 캡처 화면


3. 일반 시민 100명 중 15명만이 재판에 참가할 의향 보이다

일본 최고재판소의 조사 결과, 2009년에 실시할 재판원제도. 그러니까 일종의 배심원 제도에 '참가' 의향이 있는 시민은 15.5%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최고재판소는 "그다지 참가하고 싶지는 않지만 의무이기 때문에 참가해야 한다"는 응답이 44.8%를 차지했다는 이유로, 어쨌든 '참가하겠다'는 비율이 전체의 60%이므로 '일정 수준에는 도달했다'고 평가했다네요. '의무라 해도 참가하고 싶지 않다'는 대답이 37.6%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최고재판소의 분석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느낌을 줍니다.

또한 재판 참가에 대한 걱정 등을 묻는 질문에는 '피고의 운명이 결정되므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는 응답이 75.5%로 집계되어 가장 많았고, '아무것도 모르는데 재판이 가능할지 불안하다'는 사람들도 64.4%, '재판관과 대등한 입장에서 의견을 발표할 자신이 없다'(55.9%), '신변의 안전에 위협이 생기는 건 아닐지 불안하다'(54.6%) 등 재판 참가에 대한 여러 우려들도 함께 발표되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 지난 1분기 드라마인(작년 4분기인가? 가물가물;; ) '파트너'에서 다룬 적도 있었지요. 다른 사람의 목숨은 물론 인생을 좌우할 문제에 생면부지인 데다가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은 이들이 참가하는 것의 의미에 대해 다루었었어요. 물론, 모든 법조인들이 명판결을 내린다고 생각은 하지 않지요. 우리나라의 경우 더더욱 그러하고. 하지만 그건 둘째치고, 일반 시민들이 참가하는 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솔직히 의문입니다. '의무'로 규정하는 것 자체도 웃기고. 얼마 전에 본 영화 '킬 위드 미' 포스팅이 생각나는군요.

4. 리소나은행을 착실히 이용하면 돈이 생긴다!

리소나은행(りそな銀行)과 사이타마 리소나은행(埼玉りそな銀行)이 대형 은행 중에서는 최초로, 은행 구좌를 쓰면 쌓이는 포인트를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서비스를 내달 7일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존의 포인트 제도는 4월 말로 종료하고, 5월에 새로운 방식의 제도를 도입한다네요. 지금까지 포인트는 제휴 항공사의 마일리지 아니면 제휴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쌓인 포인트를 쓰지 않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리소나은행으로 연금을 받거나 급여를 지급하면 1회에 10포인트, 투자신탁을 구입하거나 외자예금을 할 경우 1만엔당 5포인트가 생기는데요, 이 외에도 월말 통장잔고에 따라 10만엔마다 1포인트씩 적립됩니다. 현금으로 돌려받을 경우 1000포인트당 700엔이 통장으로 지급된다고 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각종 포인트가 성가실 때 많지요. 딱히 잘 쓰지도 않는데 안 챙기면 손해보는 것 같고, 그렇다고 이렇다할 혜택이 많은 것도 아니고. 쌓아두면 유용한 포인트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제법 있으니까요. 구색만 갖추려는 듯한 그런 서비스 말이에요. 뭔가 살짝 부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