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다는 것. 언제든 너무 쉽게 부서지고 무너질 수 있다는 것. 하여 조금이라도 덜 불안할 수 있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어떤 단단한 삶에 대한 환상이라면 환상. 아마 나는 평생,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테지만.
유난히 그런 날이었다. 한 달여 골머리를 앓던 문제가 어쨌든 일단락되었고, 기뻐하거나 아니면 안도해야 했을 나는 오히려 울었다. 이런 게 내 것일 리 없었다. 뭔가 잘 안 될 것 같았다. 이러다가도 금세 또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았고, 도무지 정체를 가늠하기 어려운 그 일에 어떻게든 대비를 해야 할 것만 같았다. '~할 것 같다'를 빼놓고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었다.
끊임없이 불안해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오직 불안한 것만이 가능하다.